사회 사회일반

"미술은 건축과 달리 자유롭죠"

3번째 개인전 여는 '그림 그리는 건축가' 강성익

강성익作 '서울근교'

집 지은 지 30년에 그림 그린 지 20년. 강성익(60)의 본업은 ㈜한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지만 그림 앞에서 그는 열정에 찬 화가일 뿐이다. 강씨의 3번째 개인전이 28일부터 양재동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1전시관에서 열린다. "건축하는 사람들은 아이디어와 계획안에 관한 스케치를 늘 하지요. 하지만 건축은 의뢰인이 있는 탓에 제약도, 제도적 속박도 있습니다. 건축이 종합예술이라 하지만 그런 답답함에 목이 말랐죠. 그런데 미술은 전혀 그런 게 없죠.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수채화가 그의 숨통을 열어 주었다. 해외 건축기행에서 만난 고딕 성당과 르네상스 건축물을 눈에 담았고 그림에 넣었다. "건축은 공학에 속하지만 예술과 닿아 있기에 '감성'의 소산"이라는 강 씨는 "그림을 그리면 삭막해지는 감성이 채워지고 이는 건축까지도 풍요롭게 해 준다"고 말한다. 1994년 목우회 공모전을 시작으로 대한민국미술대전ㆍ한국수채화협회공모전 등에 연이어 입선하면서 그는 '그림 그리는 건축가'에서 '집 짓는 화가'로 바뀌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35점 외에 스케치ㆍ소품 등 80여점을 선보인다. 정물화와 인물화도 있지만 공간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풍경화가 눈에 띈다. 수채화를 오래 그려 번짐과 스며듬의 조화가 탁월하다. 유화도 마치 수채화처럼 '풀어서' 그리는 편이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데서 떠나 그 순간과 풍경의 느낌을 그리기 때문에 '반추상'에 가깝다"면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드러내고 나머지는 느낌으로 남겨두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맞춰 2권의 작품집이 나온다. 30년 동안 작업한 건축물을 수록한 150쪽 분량의 책과 지난 20년 간 그린 수채화와 유화를 모은 180쪽 분량의 화집이 출간된다. 전시는 7월6일까지. (02)2105-8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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