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경제 호황지속 기대감 반영”/달러상승 왜 지속되나

◎미금리 현상유지 정책도 달러 매입 부추겨/양국 정부 개입 마지노선은 ‘1불=118엔’ 전망달러화가 장기 상승곡선의 두번째 장애물로 여겨지던 「달러당 1백17엔」까지 치고 올라섰다. 지난 12월초 1백12엔대를 시발점으로 1개월여에 걸친 수직 상승세다. 당초 1백10­1백15엔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던 전문가들도 이제 최고 상승점을 1백20엔선까지 높여잡기 시작했다. 달러화의 최고치 행진에 대한 원인은 이제 각국 외환거래인들의 얼굴표정에서 찾는게 제일 빠른 방법이 됐다(야스다신탁은행 외환전문가 스즈키 다케오). 지난해말 달러당 1백15엔선을 넘을 당시만해도 초긴장상태에 들어갔던 외환투자가들은 6일 달러화가 1백17엔까지 치솟아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상승세를 「당연한 수순」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달러화의 이같은 강세기조는 물론 미일 양국 경제의 명암을 근저에 두고 있다. 지난해말 일본의 경제개혁 조치가 발표됐음에도 일본경제에 대한 회의감이 뿌리깊게 박힌 반면 미국경제는 나날이 그 튼튼함이 입증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12월중 미구매자관리협회(NAPM) 지수가 54로 나타난게 대표적 예다. 양국 경제의 성적표가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게 주식시장이다. 미 다우존스지수가 지난주말 1백포인트 이상 급등한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1만9천대의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외국 투자가들의 일본금융시장 이탈은 가속화하고 있다. 양국경제가 환율변동의 포괄적 원인이라면 금리는 투자자들의 달러화 매입을 부추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해말까지만해도 달러당 1백10­1백15엔 사이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양국 금리가 현상유지될 것이라는 예상때문이었다. 그러나 새해들어 투자자들은 시각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연준리(FRB)의 금리현상유지가 오히려 달러화 상승에 호재가 된다는 풀이였다. 미 금리의 현상유지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안정을 꾀할 수 있고, 이에따라 달러화에 대한 외국투자가들의 신뢰 역시 높아진다는 것이다. 앞으로 달러화 추이에 대한 예측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달러당 1백20엔」까지도 염두해두기 시작했다. 현재로선 어디에도 엔화를 살만한 요인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마냥 상승세를 달릴 수만도 없다. 양국 제조 및 수출입업자의 언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진다. 달러당 1백18엔 이상까지 올라설 경우 양국 정부는 분명 개입에 나설 것이고, 결국 이달말께는 1백15엔선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도 여기에 기초한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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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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