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곡지구/주민합의 도출 최대과제(저밀도 재건축지구 탐방)

◎동일지분 소유자 입주 평형싸고 이견/도곡주공2·영동2단지 진척 빠른편서울시가 저밀도지역에 고층아파트 건립을 허용하자 도곡지구 아파트는 평형에 따라 1천5백만∼2천만원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공공시설확보, 순차개발방식 등 서울시의 보완책이 잇따르자 거래가 끊어진 채 관망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정부의 투기단속 움직임에 상당수 부동산중개소가 문을 닫았다. 이 곳에서는 영동아파트와 도곡주공아파트가 각각 3천60가구와 2천5백80가구로 대단지다. 나머지 개나리, 신도곡아파트는 8백20가구와 1백20가구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도곡주공2단지와 영동아파트2단지가 조합구성과 시공사 선정이 이뤄져 비교적 빠르게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도곡2단지는 94년 8월 조합을 구성해 지난해 7월 LG, 현대등 3사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대치도곡으로 불리는 1단지는 아직 조합구성도 안된 상태. 도곡아파트는 10평형이 14.7평, 13평형이 19평의 대지지분을 갖고 있어 지분이 많은 편이다. 용적률 2백85%, 25층으로 건립할 때 10평형은 24평형 또는 33평형에, 13평형은 33평형이나 43평형에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구당 기본적인 건축비 부담은 5천만원선으로 10평형 소유자가 33평형에 입주하거나 13평형 소유자가 43평형을 공급받으려면 2천만원 이상의 추가 건축비를 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같은 평형 소유자가 같은 평형을 공급받을 수 없는데 있다. 13평형 소유자 가운데 절반은 43평형을, 나머지 절반은 33평형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합 일부에서는 추첨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13평형 소유자 가운데 절반은 건축비를 내지 않고 33평형을 공급받고 나머지는 5천만원과 추가부담 2천만원을 합친 7천만원의 건축비를 내고 43평형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이 비용을 치르더라도 큰 평형을 공급받으려하기 때문에 추첨에 승복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결국 이 과정에서 조합내부의 의견일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3평형의 현재 시세는 1억9천만원에 이르러 건축비 5천만∼7천만원과 이자부담을 감안하면 이렇다할 투자수익은 없는 것으로 점쳐진다. 또 도곡동 체비지 개발이 도곡아파트 재건축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도곡아파트와 인접한 이 곳에 1백2층짜리 삼성빌딩 등 대규모 업무·상업시설이 들어오면 교통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영동아파트는 모두 13평형으로 대지지분이 10.5∼11.5평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원하는 30평대 아파트를 건립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2평형을 분양받으려면 30% 소형아파트 건립비율에 따른 일반 공급분을 10평 미만으로 하고 건축비를 7천만원 정도 부담해야 할 것 같다.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는 등 비교적 빠른 진척을 나타내고 있는 2단지 주민들 사이에는 일반공급분을 7.5평형으로 건립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단지의 경우 이도 어려운 상태다. 대지지분이 10.5평에 불과, 25평 이상 공급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지은지 20년을 넘은데다 2단지의 경우 조합원의 이견이 적은 편으로 알려져 재건축 속도가 빠를 수도 있다. 대지지분이 다른 저밀도지구 아파트에 비해 적은 점을 감안, 조합원들이 30평 이상을 무리하게 고집하지 않는다면 재건축이 수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대지지분에 관계없이 무리하게 30평형대를 고집하면 다른 지역보다 훨씬 재건축이 늦어질 수도 있다.<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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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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