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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스티븐스 전 미국대사의 남다른 자전거 사랑이 화제다.
대한사이클연맹은 15일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세종문화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3,000만원 중 1,000만원을 한국의 자전거문화 확산을 위해 써달라며 연맹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티븐스 전 대사는 퇴임시 재임기간 한국에서 탔던 자신의 자전거를 대한사이클연맹에 기증하기도 했다. 대한사이클연맹은 스티븐스 전 대사가 기부한 기부금을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자전거 보급과 교육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초의 여성 주한 미국대사이자 '한국말이 유창한' 최초의 미국대사로 누구보다 한국문화를 잘 이해하는 대사로 손꼽혔던 스티븐스 전 대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다. 퇴임 후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면 가장 큰 걱정이 한국음식을 자주 못 먹게 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사랑이 각별했던 스티븐스 전 대사는 자전거 애찬론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축하하기 위해 90일간 서울에서 전남 진도까지 700여㎞를 자전거로 달렸다. 또 지난해 6월에는 4박5일간 양평에서 부산까지 이어진 자전거길 국토종주 633㎞를 완주하며 이 분야 최초의 외국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자전거를 통한 여행은 한국 속으로 들어가 평범하고 다양한 한국인을 만나며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스티븐스 전 대사는 "아름다운 자연과 훌륭한 인프라를 가진 한국에 자전거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기부는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LS회장과 스티븐스 전 대사와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국 재임시절 역시 '자전거 마니아'로 알려진 구 회장과 '서울~진도 사이클 투어', 강원도 정선~함백산 라이딩 등 수차례 라이딩을 함께했다. 퇴임 후인 지난해 6월에도 한국을 방문해 양평~부산 자전거길 국토종주를 함께하는 등 자전거로 이어온 관계를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한편 스티븐스 전 대사는 1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제32회 세종문화상 한국문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종문화상은 1982년부터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정신을 기리고자 민족문화 창달에 업적을 남긴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