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이세돌은 낙관주의자

제8보(127~164)


"역시 한 가락이 있구먼." 야마시타가 흑33으로 반발하는 것을 보고 서봉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는 마땅히 이렇게 반발해야 한다. 그냥 34의 자리에 끊으면 백이 33의 자리에 단수치게 되어 흑은 우그러지고 백은 편안하게 우상귀 방면을 안정시키게 되는 것이다. 다소 놀라운 것은 이세돌이 이 반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흑이 33으로 반발하는 것을 전혀 계산에 넣고 있지 않았다. 백30으로 손찌검을 한 수순이 원래 엉터리였다. 이곳은 참고도1의 백1 정도로 가볍게 하나 활용하고 백3으로 계속 중앙의 흑대마를 압박하는 것이 정상적인 돌의 흐름이었다. 흑35를 보고 서봉수9단이 끌끌 혀를 찼다. 방금 흑33을 칭찬하던 그였다. "역시 기본기에 문제가 있어. 세돌이의 적수는 아니로군."(서봉수) 흑35로는 마땅히 참고도2의 흑1로 두어야 했다. 백2면 흑3으로 우상귀를 크게 접수하여 흑승이 거의 굳어졌을 것이다. 복기때 최규병이 이 그림을 만들어보이며 이세돌에게 물었다. "이렇게 흑이 두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최규병) "아주 난처했겠지요. 제가…." "졌겠지?" "그건 알 수 없지요." 이세돌은 낙관주의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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