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격경쟁 할인점서 납품가 인하요구, 식품ㆍ제과업계 대응책 고심

대형할인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이 납품제조업체로 불똥이 튀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와 식품ㆍ제과업계에 따르면 대형할인점들의 잇따른 가격인하 경쟁이 시작되면서 식품ㆍ제과업체들은 할인점들의 가격인하에 대한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할인점들이 판매가격 인하분만큼 입점한 식품ㆍ제과업체에 납품가격 인하 요구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까지 할인점으로부터 납품가격인하에 대한 요구는 없으나 최저가격보상제나 판매마진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결국 제조업체에 납품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이들에 판매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업체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납품가격을 인하해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삼성홈플러스는 지난 6일부터 일부 식품업체 등에 가격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식품업체들은 이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들로부터 삼성홈플러스의 인하된 가격에서 최소 10원, 최대 100원 이상 더 싸게 가격을 인하해 납품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골드 오렌지주스(950mlㆍ2,150원)의 경우 삼성홈플러스에서 9%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반면 이마트에서는 12% 할인된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파스퇴르유업의 DHA영재우유(3,400원)의 경우 삼성홈플러스에서 1% , 이마트에서는 3% 이상의 할인된 가격에서 각각 판매되고 있다. 매일유업의 GG요구르트(80ml 2개묶음)도 삼성홈플러스와 이마트에서 각각 3%~4% 정도 인하된 가격에서 팔리고 있다. 그러나 서울우유의 체다슬라이스 치즈(40g)경우 삼성홈플러스에서 10.3%, 이마트에서 11.1% 각각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를 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납품거부를 검토한 상태다. 모 라면업체도 서울우유와 마찬가지 입장이다. 결국 할인점의 가격인하 경쟁은 자칫 공정거래위 관련법규상의 시장지배적 지위남용행위에 위반될 수도 있어 앞으로 논란거리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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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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