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프리미엄 고객만의 가치 곡면 냉장고로 표현했죠

■ LG전자 곡면 글라스 냉장고 디자인팀 만나보니

회사 차원 전폭 투자에 생산 노하우 등 총집결

강화유리로 볼록함 강조… 고급스런 웅장함 극대화

"기술력의 정수" 자신감

서운규(왼쪽 세번째) LG전자 냉장고디자인팀 책임연구원과 팀원들이 자신들이 디자인한 곡면 글라스 냉장고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볼록하게 휘어진 곡면 냉장고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술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곡면 글라스 냉장고를 디자인한 HA(생활가전)디자인연구소의 서운규 책임연구원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곡면 글라스 냉장고는 회사 차원의 전폭적인 투자와 뛰어난 기술력, 생산 노하우가 집결된 프리미엄 냉장고의 정수"라면서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곡면 글라스 냉장고는 양문 도어가 달린 전면부를 강화유리 소재로 볼록하게 만들어 한층 고급스러운 웅장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강화유리의 테두리를 없애 깔끔한 디자인을 구현한 것은 물론 '루미너스 블랙' 색상에 은(銀) 소재를 더해 은은한 광택을 자랑한다. LG전자가 제품 디자인에 은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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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책임연구원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커브드TV나 플렉시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냉장고에도 곡면 디자인을 입혔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적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곡면 글라스는 기존의 평면 글라스보다 제조공법이 까다로운데다 생산단가도 3배 가까이 비싸다. 더욱이 최근 냉장고 트렌드는 강화유리 소재의 '글라스'에서 '메탈'로 점차 옮겨가는 추세다.

그럼에도 곡면 글라스 냉장고를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임태훈 통합CMF팀 선임연구원은 "냉장고시장의 트렌드가 기존 글라스에서 메탈 소재로 이동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고객들은 획일화된 대중성보다는 그들만의 가치를 찾기를 원한다"며 "결국 견고한 소재와 희소성 있는 디자인을 원하는 프리미엄 고객의 수요를 모두 반영한 곡면 글라스 냉장고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곡면 글라스 디자인을 실제 제품에 적용하는 작업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과거에도 곡면 디자인의 제품을 시도했었지만 제대로 된 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실패한 경험이 있다. LG전자는 디자인팀과 생산부서의 긴밀한 협업 끝에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며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특히 생산부서의 강도 높은 혁신 덕분에 초기 디자인 원안이 별다른 수정작업 없이 실제 제품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곡면 글라스 냉장고가 디자이너들의 초기 아이디어 그대로 출시될 수 있었던 데는 조성진 HA사업본부 사장의 역할이 컸다. 조 사장은 초기 디자인 원안을 지키기 위해 연구소와 생산부서에 끊임없이 도전정신을 주문했고 결국 생산공법의 혁신으로 이어졌다.

LG전자는 앞으로 의류관리기(스타일러)나 조리기기 등에도 곡면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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