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3일 성진지오텍 고가 인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 자리한 산업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인수합병(M&A)에 관여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포스코 M&A 담당 관계자의 사무실에도 수사관을 보내 내부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을 통해 해양플랜트 전문업체인 성진지오텍을 1,600억여원에 인수했다. 당시 성진지오텍의 부채비율이 1,600%에 이르렀지만 포스코는 시세(주당 8,300원)보다 2배 많은 주당 1만6,330원에 지분을 사들여 고가·부실 인수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시기 포스코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보유하고 있던 성진지오텍 지분 26% 전량을 주당 1만1,000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당시 매각 주관사 역할을 하면서 고가 인수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인수 이전에 성진지오텍의 신주인수권(BW)을 헐값에 팔아넘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성진지오텍 고가 인수는 당시 이명박 정부의 실세가 정준양 포스코 회장에게 부탁한 결과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터라 수사 대상이 전 정권 핵심인사에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