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주영회장 방북결산.. 재계 대북경협 활성화 계기

『현대의 경협사업을 계기로 그동안 수면 아래 잠겼던 경협사업은 힘찬 날개짓을 할 것이다.』대우, LG 등 그동안 경협사업에 적극 참여했던 기업들은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이번 방북(訪北) 성과가 얼어붙었던 경협사업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鄭명예회장의 「방북(訪北) 보따리」가 예상외로 큰데다 경협사업을 바라보는 북한측의 자세도 전향적으로 변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면서, 현대를 축으로 경협사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앙방송과 로동신문 등 북한의 주요 언론들이 鄭명예회장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회동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북한의 자세변화는 그동안 「폐쇄」정책에서 「개방」으로 선회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의 자세변화에 따라 경협을 향한 기업들의 발걸음이 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鄭명예회장과 金위원장간의 만남은 경협사업의 지속성과 성공 가능성을 둘러싸고 제기돼 왔던 의혹과 불신을 상당부분 해소하고 앞으로 전반적인 남북관계 개선과 경제교류를 활성화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 LG 등 그동안 경협사업을 주도해왔던 대기업들도 『鄭명예회장의 방북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측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한 후 경협사업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참조 북한 남포에 셔츠, 가방, 재킷등을 생산·판매하는 「민족산업총회사」를 운영하며 그동안 경협사업을 주도해왔던 대우는 생산품목 확대와 그동안 물밑에서 추진했던 가전공장 설립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컬러TV임가공과 가리비양식 등을 벌이고 있는 LG도 북한에 컬러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합영공장 설립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그동안 물밑작업을 벌였던 전전자교환기 등 통신설비 생산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동시에 의류, 가전 등 북한과 상호보완이 가능한 제품을 중심으로 대북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견·중소기업들도 이번 현대의 성과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의 대북사업 투자규모가 워낙 크고 범위가 넓어 순조롭게 질행될 경우 그동안 소규모로 분산돼 진행되어온 경협사업을 대규모로 조직화하는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금강산 샘물」 개발을 위한 경협사업승인을 받은 태창은 현대가 북한과 광천수 개발을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부품 업체들도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의 북한 자동차조립공장 설립은 그동안 불황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자동차부품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현대와 손잡고 북한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오롱(섬유 및 섬유제품 가공·생산) 신일피혁(피혁가공 및 의류제조판매) 고합물산(의류·봉제·직물 제조판매) 신원(의류·봉제사업) 등도 현대의 경협사업을 계기로 그동안 캐비넷속에 넣어 두었던 대북서류철을 다시 꺼내 재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이밖에 신발, 의류, 봉제, 주방용품, 플라스틱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도 현대가 추진하는 서해안공단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북한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 아래 사업타당성에 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소업계 관계자는 『IMF이후 남아돌고 있는 중소기업의 노동집약적 사양산업 설비를 북한으로 이전시키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현대의 서해안공단 조성사업에 대한 중소기업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기대했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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