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4월호] "분산·장기·간접투자 실천하라"

年 수익률 10% 성공투자 방법은<br>"美 대학기금도 장기·분산투자로 年 20%선 수익" <br>장기적립식펀드·공모주 뮤추얼펀드 등 활용을<br>직접투자 땐 매매 年2~3회 등 원칙세워 운용해야


과거 오랫동안 연 10%의 금리는 우리 생활에 익숙한 이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기껏해야 5%의 이자를 챙길 뿐이다. 은퇴 이후의 삶이 점차 늘어가는 노령화 시대에 대비하기에는 부족한 금리다.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된다. 전문가들은 그 대안으로 주식투자를 꼽는다. 대박을 꿈꾸지 않고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고 생각을 한다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수익률 목표치로는 10% 안팎을 제시한다. 지난해의 경우 계속된 주가 상승으로 수익률도 40~50%에 이른 경우도 많지만 이는 재연되기 힘든 특별한 상황에 불과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연 10%의 수익률을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복리 투자 효과를 감안할 때 연 10%면 7년 만에 자산이 두배로 증가한다. 월가의 초특급 펀드매니저들은 연간 평균 15%의 수익률을 올린다. 이 같은 수익률로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을 얻은 피터린치는 13년 동안 고객 자산을 23배로 불려줬다. 그러면 10%를 목표로 성공할 수 있는 투자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윤영준 우리투자증권 상품관리팀 차장은 “그 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얘기”라며 “분산투자, 장기투자, 간접투자가 그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장기투자는 투자위험을 낮춰주고 간접투자는 전문가가 체계적 위험관리와 효율적 투자를 대행해주는 장점이 있다. 분산투자는 투자상품, 투자시점, 투자지역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으로 10% 목표를 달성하는 게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 팀장은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미국 대학기금의 자산배분비율을 보면 미국 주식 25%, 해외 주식 10%, 채권 14%, 파생상품 25%, 사모투자펀드(PEF) 19%, 부동산 5%, 기타 2% 수준”이라며 “이 같은 장기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률이 연평균 19~20%에 달한다”고 소개한다. 연 10%를 목표로 설정하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의 선택 폭도 넓어진다. 한국투자증권이 권하는 상품은 장기적립식펀드와 공모주뮤추얼펀드다. 장기적립식펀드는 10년 정도 기간 동안 주식에 50%, 채권에 50% 투자하는 것으로 두 개의 투자대상이 수익을 내는 국면이 서로 다른 점을 이용한다. 즉 두 자산이 상호 보완적으로 움직여 장기간 투자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4년에 만들어져 주식과 채권에 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개인연금주식형펀드는 12년이 지난 지금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10%선이다. 공모주뮤추얼펀드는 공모주에 10%, 채권에 90% 투자하는 펀드로 2002년 이후 연 7~12%의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한국증권 측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공모주의 종목별 평균 투자수익률이 약 66%여서 공모주 쪽에서 매년 6~7%의 수익률을 얻고 채권부문에서 4%를 채우는 방식으로 연 10% 이상의 수익을 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적립식펀드, ELS펀드, 주식 직접투자 등이 있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우리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2,000포인트, 3,000포인트를 넘어간다고 예상하는 것을 감안할 때 평균매입단가 인하효과가 있는 적립식펀드를 통해 연 10%의 수익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목돈을 마련하는 대표적인 투자상품이 적립식펀드라면 목돈을 운용하는 대표적인 투자상품이 ELS펀드다. 현재 대부분의 ELS는 연 10%선의 수익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데 원금보존형인데다 자산을 주로 안전한 국공채로 운용하기 때문에 투자위험이 적다. 직접투자도 방법이긴 하지만 이 때는 원칙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는 꾸준히 수익을 내는 기업, 안정적인 수익과 배당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매달 월급의 일부분을 떼어내 투자하는 식으로 적립식펀드처럼 꾸준히 분할 매수해야 된다는 것이다. 직접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선욱 삼성증권 FN종로타워점 차장이 제시하는 7가지 원칙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가 당초 만든 원칙은 연간목표 20% 달성을 위한 투자전략인데 이를 10%로 낮춰도 여전히 유효한 방법이다. 그가 만든 원칙은 ▦종목당 수익률은 연 5~10% 내외로 한다 ▦계좌의 수익금을 빼내지 말고 그대로 남긴다(복리효과 발생을 위해서) ▦매매는 연 2~3회만 한다 ▦잘 아는 관심종목 중에서만 매매를 한다 ▦배당이 없는 주식은 손대지 않는다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손절매하지 않는다(그만큼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한 것이므로) ▦시세를 추종하지 말고 크게 하락한 직후를 매수 시점으로 잡는다 등이다. 그는 “이 같은 원칙에 충실한 한 투자자가 10년간 투자해 자산을 7배로 늘렸다”며 “천천히 가겠다는 마음만 버리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의 주식회전율(거래량을 평균상장주식수로 나눈 것)은 2002년 820%, 2003년 894%, 2004년 587.2% 등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1위다. 유가증권시장은 147.2%, 도쿄증권거래소는 97.1%, 뉴욕증권거래소는 89.8% 등이다. 주식회전율이 587.2%라는 것은 1년에 코스닥기업의 주인이 5번 바뀌었다는 뜻이다. 주인이 돼 배당을 얻겠다는 투자자는 없고 매매를 통해 차익만 챙기겠다는 투기적 매매꾼만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 팀장은 “주식투자는 토끼보다는 거북이처럼 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여유 있게 기다리는 거북이 투자가 자산을 늘리는 데는 제격”이라며 “좋은 주식을 중장기로 가져가면 투자 수익에 배당금까지 합쳐지면서 자신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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