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말아서 휴대하고 내시경 삽입 없이 대장암을 찾을 수 있는 기술이 올해 10대 유망기술에 선정됐다. 14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전문가와 홈페이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소프트웨어ㆍ서비스 ▦전자ㆍ통신 ▦헬스케어 ▦일반기술 등 4개 분야에서 ‘2011년 글로벌 10대 유망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정보통신(IT) 기기에서 사용 가능한 웹 표준기술(HTML5)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깨지지 않고 유연성이 높아 태블릿 PC 등에 적격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환자 몸에서 직접 분리ㆍ배양한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제, 고장이 나도 안전한 차세대 소형 원자로 등이 대표적인 기술들이다. 소프트웨어ㆍ서비스 부문에서는 웹 기반 앱과 함께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제품개발이나 마케팅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거대 데이터 분석 기술, 자동차 인터페이스나 자동 통ㆍ번역 등에 쓰일 수 있는 음성인식 기능이 선정됐다. 전자ㆍ통신 부문의 경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함께 대형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뽑혔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제와 더불어 의료영상을 가공ㆍ분석ㆍ판독해 가상수술 등에 적용하는 지능형 영상진단, 초미세 바늘로 통증 없이 약물을 주사하는 패치형 무통증 주사가 뽑혔다. 일반기술 부문의 유망 기술로는 차세대 소형 원자로와 함께 안정화와 고밀도화가 특징인 대용량 리튬 이차전지가 이름을 올렸다. 연구소는 “올해 전 세계에서 연구개발 중인 첨단기술 중에서 80개 후보를 도출했다”며 “기술의 혁신성과 시장 매력도, 향후 3년 이내 구현 가능성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삼성연은 이러한 10대 유망기술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소재 기술의 혁신 주도 ▦사용자 편의성의 획기적 개선 및 새로운 용도 창출 ▦한국과 중국의 첨단기술 개발경쟁 합류 등이 미래산업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국은 제조업과 생명과학 분야의 높은 경쟁력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기술과 줄기세포 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며 기초과학 경쟁력이 우수한 중국은 차세대 원자로와 바이오 분야에서 신규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