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泰 정국불안으로 경제 '빨간불'

"올 성장률 3~ 4%대 그칠것" 전망 잇따라

태국이 정국 불안으로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는 4일(현지시간) 장기간에 걸친 정국 불안으로 하반기 경기가 위축돼 올해 성장률이 4.2~4.7%에 그칠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상반기 성장률 5.5%와 비교하면 1%포인트 정도 떨어진 것이다. 재무부도 의회의 기능 마비로 정부지출이 늦어질 경우 내년 성장률은 이보다 더욱 낮은 3.5~4.5%에 머물 것으로 내다 봤다. 민간 전문가들은 이보다 훨씬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국 불안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 투자와 정부의 사회간접투자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타놈스리 폰가룬룽 파트라 증권사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상반기에 16~17%의 성장세를 보이던 수출이 하반기에는 10% 이하로 급락할 것"이라며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3%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국에서는 탁신 치나왓 총리가 지난 4월 강행한 총선이 무효 선언되고 10월15일 총선이 다시 치뤄질 예정이지만, 아직 선관위원조차 선출하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지난달 24일에는 탁신 총리에 대한 암살 음모까지 불거지면서 정정불안이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의회의 기능이 마비되고 정부 재정지출이 지연되면서 성장전략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그렉 왓킨스 주태국 영국상공회의소 전무는 "선거가 되도록 빨리 치러져 모든 문제가 빨리 풀릴수록 태국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태국에 있는 기업들이 석달 전보다 더 불안한 눈으로 현 정국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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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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