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미소금융'이 더 좋아진다

전담검사역 제도 도입, 창업컨설팅 기관 확대등<br>자활 사전·사후관리 강화<br>은행·기업 미소재단들도 대출창구 대거 늘리기로

"저도 (학창시절에 집안형편이 어려워) 좌판 장사를 했습니다. 어느 날 한 행인이 '좌판을 길바닥에 깔면 손님이 내려다보기 불편하니 눈높이에 맞추라'고 충고를 하더군요. 좌판 높이를 높여서 다시 차렸더니 과연 장사가 잘 됐습니다. 다른 좌판 장수들도 따라할 정도였어요."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명동회관에서 각 은행별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5대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소개한 자신의 일화다.

영세 상인들의 자활을 돕는 데 있어 단순히 돈을 빌려주기보다 핵심을 찌르는 한 마디의 창업 컨설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소금융재단도 이에 화답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이르면 오는 9~10월부터 창업 등을 통해 자활을 계획하는 서민고객들에 대한 사전ㆍ사후관리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우선 고객의 자활을 사전 관리하기 위해 전담검사역(RMㆍRelation Manager)제도를 도입한다. RM은 직접 발품을 팔아 대출희망자의 창업현장을 둘러보는 등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자활 의지를 면밀히 평가하는 일종의 현장밀착형 상담사다. 중앙재단은 금융기관 등에서 전ㆍ현직 RM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인력 풀을 구성한 뒤 전국의 주요 지점에서 요청이 있을 때마다 해당 전문인력을 연결해주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서민 자활의 사후 관리를 위해 창업 컨설팅을 위한 협력기관이 확대된다. 중앙재단은 기존의 협력기관인 소상공인진흥원 외에 추가로 여러 전문 컨설팅기관들을 접촉, 미소금융 대출고객에 대한 창업교육ㆍ상담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주요 은행ㆍ대기업 산하 미소금융재단들도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특히 기업은행 산하의 IBK미소재단은 연내에 전국 30~34개의 미소금융 대출창구를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또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들도 하반기 중 3곳 안팎의 신규 지점을 추가로 열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중앙재단도 자체 지역 지점을 연말까지 10곳가량 더 개설할 예정이다.

한 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하반기에 40~50곳에 달하는 지점이 새로 열릴 것 같다. 상반기에 문을 연 곳까지 포함하면 연내에 총 100곳 이상의 서민대출 창구가 확보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