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국, 중앙은행 완화기조 재확인에도 '내년 금리인상' 시장 관측 불변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12일(현지시간) 현재의 완화 기조 유지를 재확인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내년에는 금리가 오를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영국중앙은행이 정례 인플레 보고서를 공개한 뒤 실물 경제 전문가 조사에서 기본 금리가 내년 말까지 1%로 오른 뒤 2016년 말에는 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9년 이후 0.5%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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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은 이날 공개한 정례 인플레 보고서에서 “금리를 즉각 인상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오르더라도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재는 “고용과 소득 및 지출 등이 꾸준히 늘 수 있도록 통화정책이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점을 시장과 소비자에게 알리려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정책이 신중하게 실행돼 지금의 회생 기조를 결코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카니 총재의 발언을 내년엔 금리가 오를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크리스 터너 ING 수석 통화전략가는 “BOE가 뉴질랜드를 제외하고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가운데 제일 먼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내년 2월에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이터 전문가 조사에서는 내년 2분기 혹은 3분기 인상이 중론으로 나타났으며, 첫 인상 폭은 0.25%포인트가 가장 많았다.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5월 총선 전후가 될 것이란 견해도 많았다.

금리 조정을 실업률 ‘목표치’에만 연계시켜온 그간의 BOE 정책 기조 포기가 발표된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로이터는 영국의 실업률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목표치인 7%에 근접해 BOE 지도부가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앞으로 BOE의 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어지면서, 이번 조치가 시장도 혼란스럽게 할 것으로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선 로인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FT에 “BOE가 선제 안내 기준을 바꾼 것이 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면서 “더 예측 불가능한 지표들이 통화 정책에 더 깊게 연계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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