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설 대목 기업들도 지갑연다

경기 훈풍타고 백화점 법인고객 15~20% 증가<br>선물단가도 15%가량 높아 10~20만원대 인기




지난 6일부터 백화점 설 선물 예약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예년과 달리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구매 단가도 부쩍 높아져 올 설 백화점 법인매출은 전년대비 20~30%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난연말부터 봄 정기세일까지 이어지며 되살아나고 있는 백화점 경기가 설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팽배해지고 있다. ◇지갑 여는 기업 크게 늘어=설 선물 구매 의사를 타진하는 기업들이 줄을 섰다. 법인영업팀 직원들의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200여개의 법인고객이 선물을 구입한데 비해 올해는 1,4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기훈 법인영업팀장은 “기존 고객이 아닌 50여개의 중소기업이 예약판매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돼 선물 구매 의사를 전해왔다”며 “지난 설에 비해 법인 고객 수가 15~20%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신규 업체 상담이 크게 늘었다. 김종규 법인영업팀 과장은 “전체 상담 건수가 전년대비 20% 이상 늘어났다”며 “특히 지난해 선물을 하지 않던 업체들이 벌써 선물상담을 완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본점 선물상담팀에는 기존 단골법인 외에도 신규업체에서 ‘선물가이드북을 보내달라’, ‘예산에 맞는 선물을 추천해 달라’는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랜드백화점도 설 대목 기업 매출이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물세트 구매 단가도 높아져=법인 고객 수도 늘었지만 선물 구매 단가도 높아졌다. 경기도 좋고 특히 기업마다 VIP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고급 선물세트 인기가 높아졌다는 게 백화점측 설명. 현대백화점은 상담결과 5~10만원대의 멸치, 과일상품보다 10만원대 이상 정육세트 상담 비중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주력상품인 와인, 한과의 경우도 10만원대 상품비중이 설, 추석보다 높아지는 등 구매단가가 평균 15% 가량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도 6~10일까지 집계결과 20만원대 정육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 설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가격대도 지난 추석 때보다도 5만원 이상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증권, 은행 등 금융권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포착된다. 신세계 김 팀장은 “올해 금융기관들이 VIP고객을 위해 20~30만원선의 후레쉬 정육, 와인 등 고급선물을 구입하는 경향이 짙다”며 “특히 최상층 고객을 겨냥해 100만원대 선물도 구매한다”고 귀뜸했다. ◇설 경기 청신호 켜져=기업들이 설을 맞아 너도나도 지갑을 열자 ‘지난 연말부터 이어져 온 경기가 설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타는 것 아니냐’는 기대심리가 퍼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김기훈 팀장은 “몇 년간 설 선물을 하지 않던 중소기업들이 지갑을 여는 것을 보니 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가 확실히 감지된다”며 “이 같은 회복조짐의 소비심리가 당분간은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롯데백화점의 장재영 법인영업팀장은 “명절 때 법인 상담 문의가 이렇게 많았던 적은 최근 몇 년간 처음”이라며 “올 설 경기는 확실하게 파란불이 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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