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라인 일부 가동중단
기흥공장 정전사고로…삼성전자측 "피해 최대 500억"
이규진 기자 sky@sed.co.kr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변압기 과열에 따른 정전으로 일부 반도체 생산라인의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로 삼성전자의 1차 피해규모는 당일 생산분 폐기 처리 등으로 최소 수십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라며 "라인 보수 및 최적화 작업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악의 경우 전체 피해액은 수천억원대로 불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3일 "기흥공장 내 변전소 배전반의 변압기 차단기(퓨즈)가 소실되면서 K2 지역인 6ㆍ7ㆍ8ㆍ9라인, 14라인, S라인에 정전사고가 발생해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며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를 즉각 가동해 안전시설과 핵심 시설은 정상 가동했다"고 밝혔다. 라인이 멈춰선 6ㆍ7라인은 노어플래시, 8ㆍ9라인은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이며 14라인과 S라인은 각각 낸드플래시와 시스템LSI 제조공정이다.
정전이 된 뒤 삼성전자는 긴급 복구반을 투입, 이날 7시께 K2 지역 라인 중 12인치 라인인 S라인과 14라인에 정상적으로 전력을 공급했다. 삼성전자 측은 "정상화까지는 이르면 하루, 늦어도 이틀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기흥공장 K2 지역의 하루 매출은 평균 250억원으로 전체 피해액은 최대 5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반도체 제조공정 특성상 라인을 보수하고 최적화하는 데 최소 수일에서 최대 수주일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생산중단 피해손실이 수천억원대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고는 또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 다소간의 공급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여 가격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하이닉스 등 경쟁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라인 가동 중단으로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의 3ㆍ4분기 낸드 생산량이 15%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7/08/03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