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기쁜 날 자동차 때문에 망치지 마세요' 귀성길을 서두르다 보면 차량 점검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하지만 곧 차량에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브레이크가 밀리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이미 늦었다. 길게 늘어진 차량행렬 앞에서 휴게소에 들어가는 것도 힘들 뿐더러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귀향 길을 위해 출발전 5분 정도의 여유를 갖고 차량을 꼼꼼히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시동전에는 각종 오일 확인을= 장거리 운전을 떠나기 전에는 각종 액체류를 중점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각종 오일이 규정 양만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동전에는 주차장 바닥을 살펴 물이나 오일이 새지는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엔진오일은 점검게이지선의 'Min(최소)'와 'Max(최대)'의 중간에 오일 자국이 남아있으면 정상이다. 냉각수는 시동걸기 전 라디에이터 뚜껑을 열고 부족할 경우 부동액과 수돗물을 절반씩 섞어 채우고 보조 저장용기는 최대 선까지 보충하면 된다. 또 다른 오일류로는 브레이크 오일이 있다. 브레이크 오일은 표시선의 밑에 위치할 경우 브레이크 라이닝이나 패드가 마모된 만큼 브레이크 계통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패드나 라이닝이 닳은 만큼 오일이 줄어들게 되는 만큼 단순히 브레이크 오일만 채울 것이 아니라 점검을 받아야 한다. 운전자를 괴롭히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각종 벨트류. 손가락으로 눌러서 팽팽한 느낌이 전해지는 지 시동전에 확인해야 한다. 만일 벨트가 갈라졌거나 손톱으로 눌렀을 때 고무가 탄성을 잃었다면 반드시 교환해야 한다. 만일 이 같은 상태로 운행을 할 경우 벨트가 끊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다행히 큰 사고를 피한다 해도 다시 시동을 거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시동후에도 오일 확인을=전문가들은 시동후에 눈과 귀 등 오감을 이용해 차량상태를 항상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단 시동을 걸 때 경쾌한 소리를 내고 한번에 시동이 걸리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 후 모터 돌아가는 소리까지 세심하게 들어야 한다. 시동을 걸고 난 직후에는 모든 차들의 RPM(엔진회전속도)이 1,800rpm까지 올라가게 설계돼 있다. 엔진을 예열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차량이 시동 후에 RPM이 낮고 '푸득'거리는 현상이 나타날 경우 주행중 시동이 꺼질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수리해야 한다. 시동이 걸린 상태로 확인해야 하는 오일도 있다. 파워핸들 오일과 자동변속기 오일이 바로 그것. 우선 파워핸들 오일은 뚜껑에 붙은 점검 게이지를 이용해 점검하지만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확인하고 부족한 정도가 심할 경우 사이렌과 같은 '엥'하는 요란한 소리를 내게 된다. 이때는 오일이 부족하거나 오일이 새는 만큼 반드시 보충 후 점검 받아야 더 큰 고장을 막을 수 있다. 자동변속기 오일은 20Km를 주행한 상태라면 'COLD'선을, 20Km 이상을 주행한 상태라면 'HOT'선의 눈금이 기준이 된다. 너무 부족하거나 과해도 변속기가 고장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지나치게 보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운행중에도 세심한 주의를=운전중에 자동차가 급격하게 좌ㆍ우로 쏠린다면 타이어 공기압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바로 잡도록 해야 한다. 또 운전대가 위아래나 좌우로 떨린다면 타이어 밸런스가 잘못된 것으로, 타이어 전문점에 가서 밸런스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요철 도로를 주행할 때 '덜그덕' 거리거나 안정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때는 조향장치에 부착된 각종 고무 등이 마모된 것인 만큼 간단한 정비로 교정이 가능하다. 특히 운행중 계기판에 나오는 경고등은 없는 지 확인하고 항상 계기판 등을 체크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광표 현대차 고객서비스팀 차장은 "운행 이후에도 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지 새는 오일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간단한 확인만으로 큰 고장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