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손잡고 '오일파워' 만들자" 서울경제 후원 ‘에너지물류와 항만클러스터’ 세미나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과 한국교통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경제가 후원하는 '에너지물류와 항만클러스터'세미나가 7일 오후1시30분~오후6시까지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SETEC 컨벤션홀1에서 개최된다. 남북관계 개선과 동북아시아에서 에너지 공동체 형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에너지 물류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키 위한 것이다. 세미나에서 발표할 소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중앙대 국제관계학과 백훈교수의 주제발표문을 요약한다. ◇동북아 석유시장 현황과 전망(에너지경제연구원 소진영 책임연구원)소비급증으로 새 석유시장 태동 가능성 고조…각국 연대해 법적·제도적 인프라 조성 서둘러야 2000년부터 7년동안 세계 석유 소비 증가율은 연평균 1.6%에 달했다. 반면 동북아시아의 경우 한국은 0.6%, 중국은 무려 7.7%나 증가했다. 일본의 증가율 -1.3%를 감안해도 동북아 3국의 연평균 증가율은 무려 2.9%로 세계 석유소비 증가율의 2배에 달한다. 2005년부터 2030년까지 석유소비 연평균 예상 증가율도 세계가 1.3%인 반면 동북아는 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북아 석유소비의 팽창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 러시아는 동시베리아~태평양에 이르는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다. 1단계로 2008년말까지 중앙아시아 타쉬에트에서 아무르강변의 스코보로디노, 중국의 다칭, 블라디보스톡 등으로 연결하는 4개 노선을 건설중이다. 또 2단계로 역시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송유관 추가노선과 석유정제단지 건설을 추진중이다. 사할린과 캄차카반도에서도 석유가 발견돼 송유관 연결이 추진되고 있다. 동북아에는 새로운 석유시장의 태동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동북아 3국이 이용해온 싱가포르 석유시장은 이 같이 증대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한계를 안고 있다. 러시아 동부 석유 및 석유제품 교역에 대한 지리적인 단점, 환태평양 권내 석유제품 교역에 대한 지리적인 단점 때문이다. 결국 동북아에 양적으로 독립적인 석유시장이 성립될 잠재력이 막대하다는 얘기다. 다만 역내 국가별 석유중심지 경쟁력, 싱가포르와의 경쟁, 러시아 송유관 프로젝트의 불확실성, 중국의 에너지 수급 및 정제능력 확장계획, 국제석유시장의 불확실성, 경제적 타당성 및 적정한 물류인프라 등의 경쟁적 요인을 극복, 질적인 여건을 조성해야 석유물류허브 육성에 성공할 수 있다. 석유물류 허브 구축을 위해서는 물리적인 인프라 구축 외에도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법적ㆍ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동북아 석유물류중심지 추진전략(중앙대 백훈 교수)외구계 트레이더들 석유저장시설 한국설치 선호…한·중·일 통합된 석유시장 구축위해 협력 필요 싱가포르 석유시장으로부터 독립된 석유시장의 가격 결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장치에 대한 논의가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석유물류중심지는 동북아지역에서의 석유제품 유동성 규모를 증가시킴으로써 독립적인 석유시장의 구축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석유제품 가격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이는 세계 석유시장에 대한 동북아 국가들의 영향력을 높여 중동 원유 시장에 대한 동북아 국가들의 협상력을 제고 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석유제품 수출국으로서 석유제품 공급 가격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원유 중심의 현행 석유 비축에서 제품 중심의 물류형 석유 비축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트레이더들은 석유제품 저장시설 조성 지역으로 중국보다는 한국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5~6년 후에는 중국의 제도적 여건들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시급히 중국과의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동북아 석유물류중심지 조성에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동북아 국가들이 국가적 자존심을 버리고, 하나의 통합된 석유시장 구축을 위하여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양자간 파생상품 거래 시장인 동북아 국제 OTC(over the counter) 청산기관(NAOCH)의 구축을 제안한다. 이는 한국, 중국 그리고 일본의 선물거래소 산하에 각각 OTC 청산기관을 설치해 트레이더들의 청산계좌를 개설하고, 트레이더들을 연결하는 브로커들이 이 청산기관의 회원사인 투자은행들의 OTC 파생상품을 중계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각국의 OTC 청산 기관들은 전자적으로 NAOCH 안에서 연계되도록 함으로써 하나의 통합된 국제 OTC 청산기관을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동북아에너지연구센터 소진영 책임연구원 /백 훈 중앙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입력시간 : 2007/12/06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