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 '무거운 귀국길'

골프파문에 중동·阿순방외교 빛바래<br>선거 목전…수용방법·교체시기 고심

盧 '무거운 귀국길' 골프파문에 중동·阿순방외교 빛바래선거 목전…수용방법·교체시기 고심 알제(알제리)=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노무현 대통령이 8박9일간의 중동ㆍ아프리카 순방을 끝내고 13일 오후 밤(이하 한국시간) 귀국 길에 올랐다. 한국으로 향하는 노 대통령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국가원수로는 24년 만에 이뤄진 아프리카 순방외교의 성과는 자신의 권력 반을 떼줄 정도로 신임하는 이해찬 총리의 골프파문으로 빛이 바래버렸다. 여권은 순방 초기만해도 이 총리 유임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기도 했지만 내기골프에다 거짓말 해명이 속속 드러나면서 유임 고수론은 급속히 힘을 잃어갔다. 당쪽에서는 이 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한 것으로 교통 정리한 상황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14일 귀국하는 대로 참모진으로부터 보고를 들은 뒤 이 총리의 거취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귀국길 기내에서 이 총리거취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지 않을 것이라는 게 수행 참모진의 전언이다. 선거를 목전에 둔 열린우리당은 이 총리의 자진 사퇴를 노 대통령이 수용하는 형태로,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이해찬 발 악재를 매듭짓기를 내심 바라고 있으나 반드시 그렇게 만은 흐르지는 않을 것 같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분권형 국정운영을 떠맡을 적임자가 마땅치 않다는 현실적 문제도 있지만 평생 동지이기도 한 이해찬 총리의 불명예 퇴진에 대해 적지 않은 고심을 할 것이 분명하다. 가능성은 낮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된 마당에 ‘직무관련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사실적 판단자체를 늦출 수도 있다.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의 교체 때 그랬다. 이 총리가 자진 사퇴의 모양새를 갖춰도 노 대통령의 수용 형태나 후임 인선 시기도 예측하기 어렵다. 사의를 곧바로 수용, 한덕수 경제부총리 대행체제로 직행할 것이라는 관측과 사의를 수용하되 지방선거 후 교체할 것이 전망이 엇갈린다. 다만 어떤 경우라도 지방선거 전에 후임 총리를 지명할 것 같지는 않다. 야당은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지방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할 호재로 삼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노 대통령이 여론의 비난에 아랑곳없이 이 총리를 유임시킬 수 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입력시간 : 2006/03/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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