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3일 김대중 전 대통령(DJ) 방북과 서울시 감사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여권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런 주장이야말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5월 지방선거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 4월 방북 ▦야당 지자체 단체장에 대한 집중 감사 ▦민주당 고사 작전 등 여권의 정치 공작이 벌어지고 있다는 판단아래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DJ 방북이 하필 선거를 앞두고 이뤄져 많은 이들로부터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서울시 감사를 예정보다 몇 달 앞당겨서 하겠다는 것 등을 보면 누가 봐도 표적감사”라고 주장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여당이 DJ 방북과 지자체 감사 등 정치공작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려 한다”며 “DJ가 굳이 선거를 앞둔 4월에 대통령 전용 열차를 이용, 정부 수행원들과 동행하려는 이유가 뭐냐. 또 국회가 국정감사를 하고 행자부가 수시로 감사하는 지자체에 대해 선거 몇 달 앞두고 대대적인 감사를 벌이려는 이유가 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당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임채정 여당 열린정책연구원장은 “남북문제를 선거에 이용할 낌새만 보이면 요즘은 표를 더 안준다는게 공지의 사실”이라며 “이를 왜곡하는 한나라당의 작태에 대해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재건 열린우리당 의장은 “서울시에 대한 정부 합동감사가 발표되자 정치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서울시 감사는 미리 예정돼 있던 것이고 서울시가 치외법권이 아닌데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행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도 “지난 주 감사원의 지방자치 단체 감사 결과 풀뿌리 민주주의가 썩어도 한참 썩었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 분명히 확인한 뒤 지방선거를 치러야 앞으로 지방자치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