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은퇴자에 사회공헌형 일자리 늘려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인구는 총 712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에 달하며 이 가운데 300만명의 임금근로자 대부분이 오는 2018년까지 정년을 맞게 된다. 최근 50대 이상의 자영업자 수가 사상 최고에 달한 것은 이들이 은퇴 후 재취업 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창업에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현재 27%에 달해 미국(7%), 일본(9%)보다 그 수준이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가 자영업 진출로 출혈 경쟁을 펼치면 자영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문제로까지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령화 사회 관련 대책 마련에 이미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정년을 앞둔 세대에 대한 고용 연장이나 취업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은퇴자를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민간 부문에서도 은퇴자 일자리 마련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함께 기울일 때다. 정부뿐만이 아닌 민간 부문의 참여가 있어야만 은퇴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필자가 속한 공익재단이 펼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가운데 청소년 금융 교육 프로그램이란 것이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현장 위주의 금융 지식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금융업계 은퇴자들을 참여시키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하나의 예에 불과하긴 하지만 금융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ㆍ예술ㆍ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처럼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를 활용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개발되길 바란다. 베이비부머들의 도전과 열정을 새롭게 되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이제 정부ㆍ공공기관ㆍ기업ㆍ시민사회단체 등 여러 사회 구성원들이 베이비부머 세대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이들을 활용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들을 필요로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사회 전 부문으로 확산시킨다면 '60대 청춘'이라는 새로운 청춘가가 널리 불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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