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화] 국내 첫 디지털 장편영화 '삼인삼색'

『디지털작업은 오래 단편작업을 해온 나의 관심사중의 하나다. 이번 작업은 그동안 나의 주된 테마로 다뤄왔던 「죄와 욕망」의 연작작업이 될것이다. 우리를 규정짓고 있는 주파수의 그물, 존재의 그물, 기억의 그물망 등을 중요하게 여기고 네트와 연결시켜보려한다. 시놉시스는 한 택시기사가 자신의 택시를 찾아가는 하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로드무비 성격을 띤다.』(김윤태감독)『30분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이다. 시놉시스는 구상중이지만 한가지 말하자면, 감시카메라가 있는 북경의 한 카페가 무대다. 카페 안 손님들의 행동이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방송되는데, 이 사실을 손님들도 알고 있다. 자신의 행동이 온세계에 공개되는데도 개의치 않는 젊은 세대의 정서를 이야기하고 싶다.』(중국의 장위엔감독) 작품 「칠수와 만수」「그들도 우리처럼」「베를린 리포트」등을 연출한 중견 박광수감독, 한국창작단편영화제 대상(96년)을 수상한 김윤태감독, 「17년후」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장위엔감독. 나름대로 색깔을 구사, 화제와 명성을 몰고다니는 이들 감독이 하나의 주제(N) 아래 각각 디지털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이 단편영화들이 「디지털 삼인삼색」이란 이름으로 작업되기에 앞서 지난 10일 처음으로 모였다. 「N」은 「네트워크」「뉴 테크놀러지」「넥스트 제너레이션」등을 지칭하는 문자로, 요즘 신세대를 표현하는 대명사로 쓰이고 있으며 미래지향적인 가능성과 방향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기호다. 「N」은 변화하는 매체 및 테크놀러지 환경에서의 관계맺기 및 의사소통에 대한 고민으로 영화에 담아보고자하는데서 출발한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4월28일)의 특별기획프로그램으로, 장편 디지털 영화 제작 프로젝트다. 「디지털」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익숙한 용어지만 「디지털 영화」의 역사는 아직 걸음마단계에 불과하다. 「디지털 영화」의 주목할만한특징중의 하나는 집단적인 대규모의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적이며 창의적인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디지털영화는 6MM 작은 디지털카메라 장비로 좁은 공간을 종횡무진 휘저으며 영상을 만들어내고 마음껏 자신의 주제와 스타일을 표현해내는 「영화문법의 신개념」으로 다가오고 있다. 국내최초로 제도권내에서 시행되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이러한 짧은 역사 속에서 이루어져 처음으로 국내 극장에서 상영될 장편 디지털 영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극장 개봉과 동시에 인터넷망을 통해서도 그 모습을 드러낸다. 30분분량으로 촬영이 완료된 세 감독의 6MM 테이프들은 디지털 편집과정을 거쳐 믹싱이 완료된 상태로 제출하고, 이 완성본을 키네코작업(프린트 변환공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는 90분물 35MM 필름으로 재탄생시킨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삼인삼색」은 세명의 감독이 각각 독립적인 단편영화를 제작한 것을 모아논 작품으로, 각 감독이 주제의식을 어떻게 풀어냈는지를 비교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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