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모기지 금리의 상승세에 따라 미국 주택가격에 형성된 거품(버블)이 꺼지면서 경기위축을 초래, 내년 2분기에는 미국 증시가 본격 조정을 거치며 세계적인 주가 하락현상이 야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2일 `미국 주택가격 버블붕괴 가능성과 경제 및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미국의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PER)은 1990년 이후 평균 100 수준이었으나 최근 기존주택과 신규주택의 경우 각각 118.6, 123.0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버블화한 상태”라며 “그러나 6월 이후 모기지 금리가 급등세를 타면서 주택매매가 위축돼 버블이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경기회복세를 타면서 미국 모기지 금리는 최근 국채수익률(10년)보다 1.8% 포인트 높은 수준”이라며 “국채수익률이 올 4분기 5.5%까지 상승할 경우 모기지 금리는 7%를 소폭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 주택 가격의 버블이 꺼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 실장은 이어 “현재 미국의 평균 가계부채는 평균 가처분소득의 108%에 이르고, 기업의 과잉투자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며 “여기에 주택가격 버블 붕괴가 겹치면 미국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하면서 세계경제의 암초로 작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실장은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소비 위축, 미 증시 조정이 야기될 시점은 내년 2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김 실장은 “실질 가격, 소득대비 상대 가격, PER 측면 등을 고루 감안할 때 국내 주택가격은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를 제외하면 버블의 정도가 미미하다”며 “그러나 버블이 추가로 진행되기 보다는 향후 1년간 부동산 가격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에 따라 자산 가운데 올 하반기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줄 수 있는 투자대상으로는 주식을 꼽았다. 김 실장은 “올 하반기 경기회복으로 채권 수익률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부동산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채권과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내년 2분기 이전까지는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장인철 기자 icj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