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울국제금융센터 힘 받지만… 규제에 발 묶여 아직 머나먼 길

英 LGIM·美 알라딘캐피털 등 20곳<br>입주 선임대계약·MOU 체결 불구<br>교육 등 관련 인프라 구비도 안돼


서울 등을 금융 중심지로 만들려는 프로젝트가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의 준공이 다가오면서 조금이나마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금융 관련 규제가 많고 교육 등의 관련 인프라가 구비되지 않아 제대로 된 금융 중심지가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시각도 많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금융회사 20곳가량이 SIFC 입주를 위한 계약이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LGIM(Legal&General Investment Management), 미국의 알라딘캐피털ㆍ인베스코ㆍ피라미스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한국 시장에 입성하는 데 이어 뉴욕 멜론은행, 중국 자오상증권 등 10여개의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SIFC에 집결할 예정이다. 우선 영국의 LGIM, 미국의 알라딘캐피털과 인베스코, 피델리티의 자회사인 피라미스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4곳은 이달 초 서울시와 MOU를 체결했다. 또 뉴욕 멜론은행, 자오상증권(중국), 딜로이트(영국), 다이와증권(일본) 등 다국적 금융회사 10곳이 이미 입주를 위한 사무실 선임대계약을 체결했고 다른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입주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IFC에 입주를 하려는 금융회사 대부분은 다국적 영업망을 갖춘 글로벌 금융기업들이다. 4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LGIM은 전세계 3,000여개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65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피라미스의 자산운용 규모 역시 20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국내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직접적인 이유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등 국내 자산운용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데다 자본시장법 개정이 추진되면서 헤지펀드시장이 새롭게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변방이었던 한국이 점차 글로벌 금융업계에서 매력 있는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감독 당국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이미 포화 상태인 싱가포르와 홍콩보다는 한국 금융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허브 추진 과정에서 파격적인 인센티브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 당국과 서울시는 이번에 SIFC에 입주하는 해외 금융회사들에 대해 법인세 및 지방세 면제는 물론 개인소득세 10% 감면 등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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