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인텔] 'CPU 독주시대 끝나나'

국내 노트북 컴퓨터용 CPU(중앙처리장치)의 인텔 독주체제가 일단 막을 내리고, 경쟁체제로 접어드는 전기를 맞고 있다.그동안 데스크톱 PC의 경우 AMD, 사이릭스 등 호환칩 업체의 CPU를 채용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국내 노트북시장의 경우 CPU는 인텔이 완전히 독식해 왔다. 인텔 아성에 과감히 도전한 업체는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사. AMD코리아는 최근 노트북용 CPU 3종을 내놓고 인텔 독점시대를 끝장내겠다고 선언했다. AMD가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K6-2프로세서」로 클럭주파수는 333·300·266㎒다. 333의 경우 국내에 출시된 제품중 가장 속도가 빠르다. 또 3차원 그래픽 가속기술인 「3D나우」기술을 채용하고 100㎒ 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8W 미만의 전력을 소모해 노트북 사용시간을 크게 연장하는 것도 장점. AMD가 「타도 인텔」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은 뛰어난 성능 때문만이 아니다. 노트북시장의 최고 강자인 컴팩, 도시바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잇따라 자사의 CPU를 채용한 제품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1000달러 미만 저가PC시장에서 AMD의 CPU가 50% 이상을 점유, 인텔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선 것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텔은 최근 펜티엄 MMX 300㎒ 제품을 발표한데 이어 이달중 셀러론266·300·333, 펜티엄333, 펜티엄Ⅱ 333·366㎒을 선보이면서 AMD의 공세를 무력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인텔은 「1등」을 특히 선호하는 국내 정서와 맞물려 80%대였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독주를 거듭해 왔다. 국내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왔던 「인텔 징크스」를 과연 AMD가 깰 지는 미지수. 그러나 경쟁업체 출현은 노트북 제품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AMD가 선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텔과 AMD의 사장쟁탈전이 거세지면 180만원 이하의 저가 노트북 출현이 앞당겨져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이익을 얻게 된다』고 분석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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