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섀튼 교수, 한국 연구원들 돌려보내야"

3명의 한인 과학자 거취 초미의 관심사…일각에선 기술유출 가능성 제기도

"섀튼 교수, 한국 연구원들 돌려보내야" 3명의 한인 과학자 거취 초미의 관심사…일각에선 기술유출 가능성 제기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관련기사 • 'DNA판독불가'가 왜 이토록 많이 나왔을까 • "황교수, 성공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했다" 제럴드 섀튼 미국피츠버그대 교수가 황우석 교수와 결별을 선언한 이후 이 연구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연구원 3명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들 3명의 연구원은 배아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있는 만큼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들이 빨리 귀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인공장기센터 선경 소장은 "섀튼 교수가 배아줄기세포와 관련한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국 연구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황우석 교수만 도태시키려 한다면 모든것을 거저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새튼 교수는 무조건 연구원들을 돌려보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3명의 연구원 중 1명이 `중대한 증언'을 했다고 PD수첩이 밝히고 있는 만큼 이를 해명하기 위해서라도 이들 연구원이 입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섀튼 교수팀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원들의 면면과 귀국의 당위성 등을 살펴본다. ◇ 연구원 3명 모두 배아줄기세포연구의 핵심 현재 섀튼 교수팀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한국인 연구원은 모두 3명이다. 3명 중2명은 이미 섀튼 교수팀의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 상태이고, 나머지 1명만 파견 근무중이다. 이중 가장 먼저 섀튼 교수팀에 합류한 사람은 A연구원이다. 단국대를 졸업한 그는 황 교수팀의 일원으로 서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학위 취득 직후인 2004년초에 섀튼 교수팀에 동참했다. A연구원은 황 교수팀에 들어가려고 학부생 때부터 황 교수를 쫓아다닌 데다 난자에서 핵을 빼낸 뒤 체세포를 이식하는 기술이 남달라 황 교수가 연구성과를 설명할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가 미국으로 간 것은 섀튼 교수로부터 원숭이 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을 보내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직후 B 연구원과 C 연구원이 섀튼 팀에 합류했다. 두 연구원은 모두 미즈메디병원측에서 일하다 파견됐다. 이들 또한 난자 핵 추출과 줄기세포의 배양 측면에서 손재주가 뛰어나다는 게 황 교수팀의 설명이다. 2005년 논문에서 이들은 복제된 배아의 내부 세포 덩어리(줄기세포로 성장하는부분)를 빼낸 뒤 줄기세포로 키우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들 3명의 연구자들은 지난해 섀튼 교수팀이 원숭이 배아복제에 성공할 때도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섀튼 교수는 원숭이 난자에서 핵을 흡입하는 방법 대신 황 교수 팀이 개발한 대로 난자에 구멍을 내 부드럽게 짜내는 방법을 채택해 원숭이 배아 복제에 성공했다. 이 기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특수현미경 조작기술이 핵심인데 섀튼 교수팀은 황 교수팀에서 차출 받은 A 연구원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황 교수도 기자회견 당시 "피츠버그에 간 3명의 과학자들은 국제적으로 손색이없다. 1명을 제외하고는 소속 자체가 피츠버그 의과대다. 3명의 거취는 피츠버그대와 협의 과정도 있을 테고 직접 지휘를 하고 있는 새튼박사와 상의를 하고 무엇보다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섀튼 교수, 한국인 연구원들 돌려보내야 국내 과학자들은 새튼 교수가 본인이 데리고 있는 한국 연구원을 하루 빨리 돌려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튼 교수가 황 교수와 결별하는 과정에서 연민이나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데다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국 연구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황 교수를 궁지에 몰아 넣고 모든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그 이유다. 물론 해당 연구원이 자발적으로 새튼 교수의 연구실에 남는다고 했다고 하지만, 한국에서의 자발적 난자 기증이 유교적 전통사회에서 강압적이었을 수 있다는 개연성을 주장한다면 그처럼 유교적 교육을 받은 연구원이 세계적인 미국 지도교수에게그만두겠다는 말을 못했을 경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선경 교수는 "새튼교수는 무조건 한국인 연구원을 돌려보내야 한다"면서 "(섀튼교수가) 황 교수의 업적과 상관없이 윤리를 이유로 결별했다면 그 흔적인 연구원도 돌려보내는 것이 윤리적인 과학자의 자세"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렇지 않다면 섀튼 교수의 태도는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잘못하지는 않았지만' 비난받아야 한다는 게 선 교수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국내의 지적이 미국에서 통하지 않는 것은 미국의 국가 이익 우선주의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 핵심 기술유출 가능할까 일부에서는 안규리 서울대의대 교수와 윤현수 한양대의대 교수가 피츠버그대학에 간 데 대해 `한국인 연구원들에 의한 기술유출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기관에서는 이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배아줄기세포와 관련한 기술이 섀튼 교수팀에 넘어갔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다. 다만 안 교수 등이 피츠버그에서 `가짜 줄기세포' 의혹에 핵심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B연구원과 섀튼 교수 등을 접촉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이에 따라 안 교수 등이 섀튼 교수에게 연구원 3명의 한국행과 관련해 모종의 협상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병천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은 이미 논문에 언급돼 있고 세계각국의 연구팀이 같은 방법으로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 연구원들이 연구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따라하는 것을 두고 기술유출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 연구원들이) 다른 연구팀에게 세부적인 핵심 기술을 가르쳤거나 요구받았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5/12/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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