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리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장·단기 금리 모두 평상시의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채권딜러들도 남북 교전에 따른 금리움직임과 관련, 『아무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단기금리의 지표인 콜금리는 이날 전날과 마찬가지로 연 4.80%를 사이에 두고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최근 콜시장이 특별한 움직임 없이 옆걸음질을 계속한 것과 마찬가지. 시중에 유동성(돈흐름)이 워낙 넘쳐나, 금리가 오를 틈이 없다는게 딜러들의 설명이다.
한국자금중개 관계자는 『정책당국이 현재의 금리흐름을 돌리려는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남북상황이 급박한 상황에서 장기화 되지 않는한 현재의 하향안정화 상태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히려 남북상황보다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여파로 일시적으로 금리가 움직일 수도 있으나,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도 마찬가지.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채권시장의 물량 자체가 워낙 적으며 매수·매도 세력이 모두 실종된 상황』이라며 『이날 상황도 평상시와 별반 다른게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미은행 자금팀 관계자는 『하반기 경기전망이 엇갈리는데다 국채발행 연기 등으로 채권물량도 적어 금리를 지속적으로 현재 금리를 둘러싼 박스권에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인플레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책당국의 입장도 채권시장의 하향안정세를 유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교전에 따른 금리상승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극단의 상황에 돌입하지 않는한 현재의 금리상태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