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계천 '도심 냉각수' 기능도 한다

인근 왕산로보다 평균 기온 3.6도 낮아

물이 흐르는 청계천 일대의 기온이 도심의 인근지역보다 평균 3.6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향후 청계천에 본격적으로 물이 흐르면 도심의 기온을 떨어뜨리는 `냉각수' 기능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시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청계천 통수(通水) 시험 당시 청계8가 숭인빌딩 앞과 약 400m 떨어진 신설동 왕산로 일대의 기온을 측정,비교한 결과 청계8가쪽이 평균 3.6도 낮았다. 연구원은 열(熱) 화상측정 카메라로 청계8가와 왕산로 양쪽에서 각각 10개 지점의 기온을 측정했는데 청계8가가 평균 32.7도인데 비해 왕산로는 36.3도나 됐다. 특히 같은 날 오후 2시 청계8가 측정 지점 10곳 중 물이 흐르는 수면 바로 위온도는 27.7도까지 떨어져 왕산로 중심부(37.3도)보다 무려 9.6도나 낮았다. 이같은 측정 결과를 볼 때 청계천이 개통돼 본격적으로 물이 흐르면 열섬현상(도로.건물 등의 복사열과 대기오염 등의 영향으로 도심의 기온이 교외보다 높아지는현상)을 상당히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시정연은 설명했다. 시정연 분석에 따르면 청계천에 상시 물이 흐를 경우 기온이 평균 5%, 최대 13%떨어져 한여름 도심 기온이 30도일 때 청계천은 26∼28.5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예상된다. 또 청계고가 철거 이후 지난해와 올해 3차례에 걸쳐 청계4가와 인근 종로5가의기온을 비교한 결과 청계천 쪽이 0.1∼3.7도 낮았다고 시정연은 밝혔다. 김운수 시정연 도시환경연구부장은 "청계고가도로를 철거하기 전엔 청계천 일대평균 기온이 서울 전체 평균보다 5도 이상 높았다"며 "철거로 바람길이 트여 기온이낮아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물이 흐르면 기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계천 일대의 전반적인 기온 하강 원인으로 ▲청계천 통수 ▲자동차 운행감소 ▲고가도로 철거에 따른 바람길 형성 등을 꼽았다. 시정연은 2003년 3월 이후 청계4가와 8가 등에서 총 7차례에 걸쳐 청계천 복원전후 기온 변화를 측정, 분석해왔다. 시정연은 향후 청계천에 심은 수생식물과 가로수 등이 자라나 녹지 면적이 증가하면 열섬현상이 더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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