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 미래컨퍼런스 2015] 권구훈 전무가 전망한 한국경제 3대 시나리오

수출중심 개혁땐 2020년 3% 성장 가능

현상황 유지하면 인구절벽에 경제 신음

내수만 고집하면 경상적자 리스크 직면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는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전망했다. 생산가능인구가 급감하는 '인구절벽' 시대에는 내수가 확대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결국은 해외 수요에 기댄 수출 중심 경제구조로 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2020년대에도 매년 3%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근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사이에서 우리 경제의 올 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비관적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3%대 성장세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관련기사



권 전무가 제시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중국 등 비교적 고속 성장하는 신흥국 수요에 기댄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더욱 발전시키고 구조개혁에도 성공하는 것이다. 그는 "점증하는 수출과 구조개혁이 시너지 효과를 내 생산가능인구 축소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경우 2010년대 연평균 경제성장률 4.1%, 2020년대에는 3%를 달성할 수 있다. 수출은 꾸준히 늘고 수입은 제한되면서 무역 및 경상수지도 흑자행진을 이어가 튼실한 외환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권 전무는 내다봤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현 상황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경제 전반이 인구절벽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비효율적인 경제구조도 그대로 이어져 2010년대 연평균 성장률은 3.6%, 2020년대에는 2.4%로 최상의 시나리오보다 0.5~0.6%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경제구조가 현재의 수출 중심에서 내수 위주로 전환하는 것이다. 경제구조가 인구절벽으로 취약해진 내수에 기대다 보니 성장률은 크게 꺾이게 된다. 2010년대 연평균 성장률은 3.6%, 2020년대는 2%로 최상의 시나리오보다 각각 0.5%포인트, 1%포인트 쪼그라든다. 또 수출은 줄어드는 반면 내수가 확대된 영향으로 수입이 늘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 권 전무는 한국은 중국·일본·싱가포르·대만 등과 달리 경상수지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경상적자 리스크'가 불거져 경제 안정성이 위협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