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모들은 자녀 한 명을 낳아 대학 졸업까지 시키는 데 평균 3억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양육 비용은 119만원이나 됐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2012년 결혼·출산 동향조사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녀 1명을 4년제 대학교를 졸업시킬 때까지 소요되는 비용은 평균 3억896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조사 당시 양육비용(2억6,204만원)보다 18%가량 늘어난 셈이다.
월 평균 양육비도 같은 기간 100만원에서 119만원으로 뛰었으며 2003년(75만원)과 비교하면 45만원가량 급증했다.
양육비뿐 아니라 결혼 비용도 마찬가지로 늘어나고 있다. 2010~2012년 결혼한 신혼부부의 경우 남성은 평균 7,546만원을, 여성은 평균 5,227만원을 소비했다. 2009년보다 남성은 246만원가량 오르는 데 그쳤지만 여성은 무려 1,964만원이나 증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살림 혼수 비용 외에 주거 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여성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나 올해 조사에서 결혼하는 남성과 여성의 부담 비율은 각각 38.6%와 4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비용은 모두 부모가 부담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부모의 자녀 양육 비용도 최소 3,000만원 이상 뛰어오르는 셈이다.
결혼·양육비용은 끝을 모르고 치솟는데다 취업난까지 해소될 기미가 안 보이면서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넓게 퍼지고 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미혼 여성은 13.3%에 불과했다. 이는 3년 전 16.9%보다 3%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결혼을 필수라고 생각하는 미혼 남성 역시 25.8%에 그쳤다. 특히 '이유가 있으면 이혼도 가능하다'고 답한 기혼여성의 비율도 28.4%나 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8,000가구의 남녀 1만3,385명과 아동 1만51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