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구자홍(具滋洪) LG전자 부회장은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수영업 및 수출 호조로 내수 2조5,000억원, 수출 7조8,000억원 등 모두 10조3,000억원으로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매출 및 경상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具부회장은 또 『이번 LG전자 매출은 매각사업과 철수사업, LCD 매출실적이 빠졌으나 오히려 지난해보다 4,5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라며 『내년 매출목표액은 올해보다 4,000억원이 많은 10조7,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올해 이같은 매출 및 경영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완전평면 모니터·완전평면 TV·LCD 모니터·PC·CD롬 드라이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에어컨이 미국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백색가전의 수출이 급신장한 것도 주요원인이다.
具부회장은 『올해 경영성과 호조 등으로 지난해 말 5조원에 달했던 부채규모도 연말까지 3조5,000억원으로 줄여 지난해 말 375%에서 올해 말에는 190%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具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LG전자는 마케팅·테크놀로지·디자인·네트워킹 등 4대 부문을 적극 육성해 미래의 경쟁력으로 삼아갈 것』이라며 『2000년 이후의 사업방향 역시 디스플레이·광기술·플라즈마 기술 등 기존에 경쟁력을 갖춘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백색가전 부문은 세계 1위를 고수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100% 지분을 확보한 미국 제니스사와 관련, 具부회장은 『판매 및 마케팅 전문업체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아래 조만간 현지에 들러 경영진 재구성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북미시장에서 제니스의 브랜드 인지도가 90%에 달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한편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79% 늘린 1조2,000억원으로 책정해 벽걸이 TV·디지털 TV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