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시작된 가운데 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철회를 놓고 내분을 겪고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문수 의원을 비롯해 이재오 맹형규 강인섭 전재희 홍준표 심재철 서상섭 장광근 의원 등 한나라당내 수도권 초ㆍ재선 및 원외위원장 20여명은 지난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탄핵철회 문제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당 대표경선에 나선 김문수 의원은 “(차기대표는) 탄핵안에 대해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탄핵 철회 부분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의견수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도 설훈 의원이 지도부의 사과와 탄핵철회를 요구한 데 이어 이낙연 의원도 대통령 사과를 전제로 한 탄핵 철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양당 지도부 내에서는 여전히 탄핵철회 불가 입장이 강해 탄핵철회문제를 둘러싸고 적잖은 논란과 갈등이 우려된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탄핵철회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로 당의 존립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근혜 의원도 21일 “현재의 상황에서 탄핵 철회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 역시 19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한번 죽어야지 두번 죽어서는 안된다. (죽더라도) 서서 죽어야 한다”면서 탄핵정국의 역풍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의식기자, 김민열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