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具滋洪) LG전자 부회장이 한국의 디지털 경제를 이끌어갈 「디지털 최고경영자」(CEO) 1위에 선정됐다.디지털 경제·문화 전문지인 「EN@BLE」(인에이블)은 전국경제인연합회, 21세기지식경영연구소와 함께 국내 410개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여 6월호에 「한국의 디지털 경제를 이끌어갈 CEO 100인」을 발표했다. 대상 기업은 전경련 소속 360개 기업과 비회원사 50개 기업이며 디지털 경제에 대한 이해도 기업환경 정보기술 활용 리더십 미래 전망 등 5가지 분야를 종합한 「디지털 지수」로 순위를 매겼다.
디지털 CEO 2위는 김홍기(金弘基) 삼성SDS 대표가 올랐으며, 이경우(李庚雨) 삼성카드 사장, 신재철(辛在哲) 한국IBM 사장, 이창식(李昌植) 현대투자신탁 사장이 각각 3, 4, 5위를 차지했다. 또 손길승(孫吉丞) SK회장, 김성재(金成材) 새한미디어부회장, 김범수 LG-EDS시스템 대표, 이경재(李景載) 기업은행장, 이갑현(李甲鉉) 외환은행장이 10위 안에 올랐다.
1위를 차지한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은 총점 909.5를 얻었다. 디지털 이해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LG전자는 97, 98년 잇따라 정보화 대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EN@BLE」지는 이번 조사에서 국내 CEO들이 아직도 디지털경제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산업을 제외하곤 CEO들의 디지털 지수가 대부분 평균치 이하로 나왔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각 항목당 지수 200을 만점으로 했을 때 전체 조사대상자의 평균치는 100을 간신히 넘었다. 특히 「사용중인 컴퓨터가 LAN을 통해 항상 인터넷접속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전자·통신장비 부문을 제외한 상당수의 최고경영자들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디지털CEO 순위 10위까지 보면 전자·정보통신산업분야와 금융분야가 양분했다. 전자·정보통신 산업 대표들이 다수 순위에 오른 것은 산업 특성상 당연한 일.
금융권 역시 홈트레이딩과 인터넷뱅킹이 앞으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디지털 경제 마인드가 높아진 것으로 「EN@BLE」지는 분석했다. 다만 금융권중 종금사와 보증기금의 CEO는 증권사나 은행에 비해 편차가 고르지 못했다.
특히 조사에 응했던 음식료업의 CEO 13명중 100위 안에 무려 8명이 올라 음식료업의 디지털경제 마인드가 예상 밖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보면 100위 안에 든 CEO중 삼성과 현대 그룹 소속이 각각 9명으로 가장 많았다. LG가 7명, SK가 6명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10위까지에서 구자홍부회장(53)을 비롯해 50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EN@BLE」지와 21세기 지식경영연구소는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도 디지털 지수를 측정할 계획이다. (02)584-7293 /김상연 기자 DREA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