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6월24일] 아우토반 공사 설립

아우토반, 독일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 세계 최초의 현대식 고속도로이기도 하다. 동서남북으로 거미줄 같은 대도시는 물론 지방 중소도시에 이르는 길목까지 연결돼 있다. 우리의 경부고속도로도 아우토반을 본떠 건설됐다. 1964년 1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서독 방문길에 본~쾰른간 20㎞ 구간을 시속 160㎞로 달려본 뒤 이에 혹해 경부고속도로의 모델로 삼았다. 아우토반은 히틀러가 전쟁을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독일의 산업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막대한 공을 세우고 있다. 히틀러는 정권을 장악하자마자 아우토반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고속도로의 명칭은 라이히스 아우토반(독일제국 자동차도로). 히틀러는 이를 위해 1933년 6월24일 아우토반공사를 설립했다. 아우토반공사는 3개월 뒤 프랑크푸르트~다름슈타트간 제1기 공사를 시작했다. 17년 동안 1만7,000㎞의 도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히틀러는 생전에 4,000㎞밖에 못 보고 죽었다. 히틀러가 아우토반에 매달린 이유는 1차 세계대전의 패인이 수송력 부족에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650만명에 달하는 실업자를 구제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했다. 공황을 타개하기 위한 독일판 뉴딜정책이었던 셈이다. 교통 인프라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독일은 통일 후에도 가장 먼저 고속도로망을 옛동독지역에 확충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오늘날의 아우토반은 총연장이 1만1,000㎞에 이르며 통일된 독일 대부분의 지역이 연결돼 있다. 자동차의 속도제한 없이 자동차나 운전자의 능력껏 마음대로 달릴 수 있게 한 아우토반은 독일의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 아우토반은 다른 나라 고속도로와 달리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 /박민수 편집위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