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종사자는 대폭 줄어들어 우리 제조업체들이 소형화추세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PC, 휴태폰 등 첨단산업이 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했다.전체 제조업 분야 유형고정자산은 이 기간중 대대적인 공장 신설 등 투자확대에 따라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분야별로 볼때 증가율 자체가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에 비해 현저히 둔화되는 추세를 보여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
◇사업체수는 늘고 종사자는 줄었다= 98년말 현재 광공업과 전기·가스·수도사업의 사업체수는 27만9,864개로 93년에 비해 6.7%(1만7천550개)가 증가했다. 이중 광공업 분야 사업체수는 27만8,672개로 93년에 비해 6.5%(1만7,089개)가 늘었다.
반면 이 기간중 이분야 종사자수는 53만7,000명(16.5%)이나 줄어, 283만명에 불과했다. 매년 3.5%씩 감소한 것이나 대부분은 97, 98년 두해동안 외환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가 대폭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사무·계산 및 회계용기계, 코크스 및 석유정제품, 기타 운송장비 등은 종사자수가 늘어난 반면 가죽·가방·신발, 목재 및 나무제품, 가구 등 전통업종에서의 감소폭은 컸다.
광공업과 전기·가스·수도사업의 총 출하액은 93년 274조9,400억원에서 70.1%늘어난 467조5,650억원으로 늘어났다. 광공업 부문은 67.1%의 증가했으며 전력사용 증대와 도시가스 공급확대로 전기·가스·수도사업부문은 148.7%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이 기간중 우리 제조업분야는 사업체는 늘어난 반면 종사자수는 줄어들면서 소형화 추세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부가가치 차이 크다= 전체 산업의 부가가치는 93년 120조8,320억원에서 63.5%늘어난 197조5,51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공업 부문은 186조2,740억원으로 93년보다 62.2%가 증가했으며 전기·가스·수도사업은 89.3%가 증가했다.
이같이 전체 산업의 부가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도 분야별로 증가율은 산업패턴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를 업종별로 보면 사무·계산 및 회계용 기계가 21.4%,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가 21.0%, 제 1차 금속산업이 16.4%의 증가율을 보여 평균(14.2%)를 웃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이 기간중 호조를 보인 반도체, PC, LCD 등 첨단산업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의복 및 모피제품(8.0%), 자동차 및 트레일러(9.0%), 출판·인쇄 분야(10.8%)는 평균을 밑돌아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전체 유형고정자산 큰 폭으로 늘었다= 외환위기에 따른 영향은 있었지만 93년~98년까지 상당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의 유형고정자산이 93년 149조9,390억원에서 98년말 현재 2배가까운 303조7,780억원으로 증가했다.
광공업부문 유형고정자산은 이 기간중 82.9%, 연평균 12.8% 증가했다. 88∼93년의 22.1%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많이 둔화됐지만 외환위기의 여파를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다 주택보급의 확산과 관련업체의 증설 등으로 전기·가스·수도사업은 93년 19조360억원에서 200.8% 증가한 57조2,610억원으로 비약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