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간형 로봇' 미래성장산업 각광

"첨단기술 집합체" 각국 전략적투자 잇달아<br>日 73년 최초개발 2000년 '아시모' 탄생<br>한국도 '휴보' 'NBH-1' 개발 선진국 대열로


인간을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가 우리 생활 속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그동안 주류를 이루던 산업용 로봇(Robot)에서 한걸음 나아가 인간을 닮은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ㆍHumanoid)’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신체처럼 머리 손발 몸통을 가지고 걷는 것과 말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젠 생각까지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로봇’이라는 말은 1920년 체코공화국의 극작가 카렐 차펙이 자신의 희곡에서 노예나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로보타(robota)’라는 말을 쓴 것에서 비롯됐다. 제대로 된 인간형 로봇의 역사는 일본 와세다대학 가토 이치로 교수팀이 73년에 개발한 ‘와봇(WABOT-1)부터 시작된다. 와봇은 두 발로 걸은 최초의 로봇이었다. 지난 96년 혼다사는 ‘P2’라는 로봇을 선보이며 인간형 로봇의 역사에 일대 혁신을 불러왔다. 배터리가 내장된 키 180㎝ 크기의 P2는 이전 로봇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러운 걸음걸이로 세계 로봇 제작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후 P3를 거쳐 현재까지 최고수준이라고 평가 받은 ‘아시모(ASIMO)’가 2000년에 탄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휴보(HUBO)’를 선보인 데 이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네트워크 기반의 인간형 로봇 시리즈 1탄인 ‘NBH-1’을 내놓으면서 로봇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로봇에 대한 각국 정부의 전략적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로봇산업은 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21세기 가장 성장잠재력이 높은 고수익산업으로 각광 받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차세대 성장전략인 ‘e-재팬2’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로봇산업을 선정,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지능형 로봇 개발은 차세대 10대 성장 동력산업중 하나로 정해 10년간 2,48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지능로봇센터장은 “인간형 로봇 연구는 두발로 안정적으로 걷는 능력과 다양한 동작을 위한 연구에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며 “인간 친화적인 서비스를 위한 지능 및 서비스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개발된 주요 인간형 로봇들은 점점 인간을 닮아가고 있다. ◇일본 혼다의 아시모(ASIMO)=일본 혼다사는 86년부터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인간형 로봇 개발에 착수, 2000년에는 아시모(ASIMO)를 내놨다. 아시모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Advanced Step in Innovative Mobility’라는 의미다. 키 120㎝, 몸무게 53㎏로 i-walk(Intelligent Real-time Flexible Walking)라는 방식으로 최대 3㎞/h 속도로 걸을 수 있다. 과거 P2나 P3는 워크스테이션에서 원격조작에 의해 움직였으나 아시모는 휴대용 제어기에 의한 조작도 가능하다.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AIST) HRP-2=HRP-2는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98년부터 실시한 ‘인간협조-공존형 로봇 시스템의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AIST 연구소 주도하에 개발된 최종모델이다. 키 154㎝, 몸무게 58㎏로 일반 보행은 물론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을 이동할 수 있도록 엎드려서 무릎으로 이동하기 또는 옆으로 걸어가기, 허리 높이의 파이프를 피해서 이동하기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독일 TUM대학 조니(Johnnie)=독일 TUM대학에서 개발한 인간형 로봇으로 키 180㎝ 몸무게 40㎏이다. 전체 시스템을 제어하기 몸체에 장착된 마이크로-ATX 타입의 PC(펜티엄Ⅳ2.8㎓) 시스템을 이용, 제어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보(HUBO)=오준호 교수팀이 만든 휴보(HUBO)는 키 125㎝ 몸무게 55㎏로, 2002년부터 개발된 ‘KHR-1’과 ‘KHR-2’의 뒤를 이으며 기능이 확장되고 안정성도 보완됐다. 최대 1.2㎞/h의 속도로 걸을 수 있으며 음성 인식ㆍ합성 기능에 두 눈이 따로 움직일 수도 있다. 41개의 관절로 사람과 블루스도 추며 손목에 실리는 힘을 감지해 인간과 악수할 때 적당한 힘으로 손을 아래위로 흔들기도 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NBH-1=유범재 박사팀이 만든 NBH-1은 네크워크 기반을 특징으로 하며 외부의 서버에 무선으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지능 및 서비스 콘텐츠를 공급 받는 방식을 통해 기왕의 로봇들과 구별된다. NBH-1이 영상ㆍ음성 등의 데이터를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외부의 고성능 서버에 보내면 외부 서버는 그 의미를 분석, 이 로봇이 영상을 인식하거나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처리해 다시 보내준다. 키는 150cm, 몸무게 67㎏, 최대 보행속도는 0.9㎞/h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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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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