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닛산오픈 첫날] 우즈ㆍ싱 “체면 구겼네”

타이거 우즈(29ㆍ미국), 비제이 싱(40ㆍ피지) 등 기대했던 스타들이 주춤거리는 동안 이날 동반 라운드 한 35세 동갑내기 숀 미킬(미국)과 마루야마 시게키(일본)가 선두에 나섰다.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 골프장(파71ㆍ7,174야드)에서 시작된 미국 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 우즈가 1오버파, 싱이 이븐파 등으로 각각 체면을 구기는 사이 미킬과 시게키는 무려 7언더파 64타로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한국의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도 2언더파 69타의 무난한 성적(공동 23위)으로 첫날 경기를 마쳐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 주 뷰익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우승했던 존 댈리(38ㆍ미국)는 3언더파 68타로 2주 연속 우승의 가능성을 살렸다. 나상욱(20ㆍ미국 명 케빈 나ㆍ코오롱 엘로드)은 일몰로 1라운드를 마무리하지 못한 가운데 16번홀까지 무려 5오버파를 기록, 데뷔 후 첫 컷 탈락의 위기를 맞았다. 이날 경기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일단 코스가 어려워 선두의 스코어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미킬과 시게키는 둘 다 보기는 단 한 개씩 뿐이었고 미킬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 시게키는 버디 8개를 기록했다. 10번홀부터 출발했던 미킬은 후반 첫 홀이었던 파5의 1번홀에서 2온한 뒤 9㎙ 가량의 긴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94%에 이르는 아이언 샷 감각을 바탕으로 스코어를 줄였다. 시게키도 83%의 아이언 샷 정확 도에 27뿐이었던 퍼트 감각을 발판 삼았다. 시게키는 특히 거리를 580야드 파5인 17번홀과 475야드 파4인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 갈채를 받았다. 댈리가 선전한 것도 기대 밖의 일. 통상 한 번 잘 치면 다음에는 무너지곤 했던 그는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재기에 성공했음을 다시 입증했다. 첫 홀을 버디로 출발했던 댈리는 2번홀부터 내리 3개홀 연속 보기를 하면서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0번홀부터 3개홀 줄 버디를 한 데다 17, 18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해 후반에는 보기 없이 5타를 줄였다. 그는 특히 무려 475야드의 마지막 홀에서 다소 내리막이긴 하지만 그린 옆까지 볼을 날려 갤러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우즈가 주춤거린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래도 주목할만한 결과다. 5번 이상 출전했지만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했을 만큼 이 대회 코스에 적응하지 못하는 우즈는 이날도 아이언 샷을 홀 주변에 떨구지 못한 데다 퍼트 수가 32개로 치솟으면서 1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우즈가 첫날 오버파를 친 것은 지난해 이 대회 이후 처음. 공동 77위까지 내려 앉은 우즈는 2라운드에서도 부진하면 연속 컷 통과 기록을 116개에서 끝내게 될 수도 있다. 싱도 퍼트수 33개를 기록하면서 이븐파로 공동 56위까지 처져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최경주는 빼어난 아이언 샷 감각을 바탕으로 버디4개에 보기 2개를 보태 `한국 대표선수`임을 새삼 증명했다. 한편 이 대회 첫날 경기는 일몰로 나상욱을 포함한 10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한 채 끝났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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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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