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찰청이 최근 발간한 '2015년판 교통사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9.4명으로, 전년 10.1명에서 0.7명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한자릿수 대를 기록한 것은 1974년 9.0명 이후 40년 만이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1991년 31.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이미 2004년 9.4명으로 한자릿수대로 내려온 후 2012년 현재 6.5명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인천과 서울이 차량 1만대당 사망자 수가 각각 1.1명으로 가장 적었다. 반면 전남(3.6명), 충남(3.3명), 전북(3.2명) 등은 많았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4,762명)를 월별로 보면 10월(9.9%)과 11월(10.0%) 등 가을 행락철에 많았고 가장 적은 달은 2월(6.8%)이었다. 요일별로는 월·목요일(각 14.7%)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차량 운행이 적은 일요일(12.8%)에 사망자 수도 가장 적었다.
시간대별로는 퇴근시간대인 오후 6∼8시(12.6%)에 사망자가 최다였다. 주로 야간시간대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출근시간대인 오전 6∼8시(9.0%)도 많은 편이었다.
전년에 비해 전체 사망자 수가 감소했지만, 낮 시간대인 낮 12시∼오후 2시, 오후 2∼4시 사망자 수는 7.0%, 7.2%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교통사고 사망은 대부분 안전운전의무 위반(70.8%) 때문이었고 그다음으로는 중앙선 침범(8.1%), 신호위반(7.5%), 과속(3.8%) 등의 순이었다. 특히, 과속으로 인한 사망자가 2013년 144명에서 지난해 180명으로 25.0%나 급증했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보행자(40.1%)가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 건수 대비 사망자 수인 치사율은 5년 미만이 1.9%로, 10년 이상∼15년 미만(2.1%)과 15년 이상(2.2%)보다 낮았다. 운전 베테랑이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형 교통사고를 더 많이 낸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