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취업자 두달째 늘었지만 임시직만 수두룩

이른 추석 맞아 알바 등 수요 급증

지난달 24만2000명↑ 역대 최고

상용직 증가폭은 갈수록 내리막


일자리 수가 지난 7월에 이어 8월 2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용의 질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8월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근로자 증가폭이 32만3,000명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반면 임시직은 24만2,000명이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일자리 수 증가는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아르바이트를 비롯한 비정규직 취업이 늘어난 영향이어서 일종의 착시효과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8월 전체 취업자 수 증가가 추석 연휴 전 임시직 중심의 인력수요 증대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보고 고용회복세가 아직은 공고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지난해 하반기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국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의 확대로 고용증가세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2일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88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만4,000명 늘었다. 신규 취업자 수 증가폭은 2월 8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58만1,000명으로 6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그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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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용직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임시직 증가세는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만 놓고 보면 상용직은 1월 66만명이 늘어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7월 35만1,000명으로 떨어졌고 8월에도 그 추세가 이어졌다. 임시직은 크게 증가했다. 올해 1월 3만5,000명이 줄어든 뒤 증가세로 돌아서 6월 7만8,000명에서 7월 23만5,000명으로 껑충 뛰었고 8월도 상승세를 이었다. 8월에는 여성과 50대 이상의 경제활동참가 확대로 노동공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38년 만에 이른 추석을 맞아 관련 임시직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추석 연휴가 앞당겨지면서 경제활동인구 조사 기간에 재화 판매 등 추석 관련 조업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 증가 확대는 추석 전 인력수요 증대에 기인한 측면이 있고 경기 회복세도 미약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고용 증가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15~29세의 청년 고용률은 41.6%로 지난달 42.2%보다 0.6%포인트 하락했고 여성 고용률은 50.2%로 역시 지난달 50.4%와 비교해 0.2%포인트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에서 고용이 늘었고 농림어업의 하락은 가속화됐다. 농림어업은 12만5,000명(-7.3%)이 줄었는데 3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감소폭마저 꾸준히 확대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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