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총기 난사 용의자인 제임스 이건 홈스(24)가 오로라의 한 총기 판매점에서 5월부터 총기 2정을 구입했음에도 당국에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보도했다. 콜로라도주는 총기 구매 희망자의 전과와 불법 이민자 여부 등 10가지 기준만 통과하면 총기 소지를 허가해주는 등 총기 규제가 느슨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방정부 차원의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 의장을 맡은 앤토니오 비어라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21일 애도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는 일을 막기 위해 연방정부 차원의 강력한 총기 규제가 시급하다"면서 "여야 정치인들은 말로만 콜로라도주 총기 난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슬픔을 논할 게 아니라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미국에 강력한 총기 단속을 촉구해온 멕시코도 미국의 총기관리법이 잘못된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콜로라도에서 벌어진 비극을 계기로 미 의회는 총기에 관해 잘못된 법률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용의자인 홈스는 콜로라도대 의대를 다니다 지난해 중퇴했으며 별다른 전과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의 연관성은 없으며 정신이상자의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