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버린의 지분매입, 지배구조에 긍정적"

S&P "주주와 경영진 사이의 긴장관계에 도움"<br>집단소송제 극단 치달을시 득보다 실"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캘빈 웡(Calvin Wong) 아시아 기업지배구조평가 담당 전무는 소버린자산운용의 주주행동이 기업지배구조에 긍정적이었다고 23일 밝혔다. 캘빈 웡 전무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소버린의 SK와 LG그룹 지분매입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주주와 경영진 사이의 건강한 긴장관계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말했다. 그는 또 "신용평가사이기 때문에 소버린의 주주행동에 대한 잘잘못을 가릴 수없지만 주주권리라는 맥락에서 절차에 초점을 맞춘다면 주주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됐다는 점 등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SK의 경우 구조만 갖춰졌기 때문에 시작에 불과,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경영진 입장에서는 소버린에 대응하기 위한 기회비용이 발생했지만 이는 공개기업으로서 치러야 하는 대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외국인 이사수를 제한하는 것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답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주주의 이사 선임권이 제한된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나 정부정책의 이유가 있다면 부정적인 요인은 줄어들 수 있다"고밝혔다. 실제로 홍콩증권거래소는 상장사이고 홍콩정부의 지분이 없지만 정부가 이사 13명중 6명을 선임할 수 있으나 S&P는 기업지배구조 평점을 우수한 수준인 8로 부여한 사례가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홍콩증권거래소와 한국의 은행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 사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홍콩증권거래소는 이사선임권 제한으로 주주권리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유일 거래소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주주와 정부의 이해가 상충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집단소송제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주주 권리보호라는 점으로 지배구조에 좋은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집단소송제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KT&G 등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기업들의 지배구조는 우수한 수준이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기업지배구조의 문제점으로 소유구조가 복잡한 기업들의 경우소유구조와 경영권간 관계가 자세히 공시되지 않고 관계회사 구제지원 등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공시에 의심의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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