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AI 짝으론 현대중공업이 딱"

증권가, 현금성자산·시너지 측면서 유리 분석


한국항공우주(KAI)의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중공업에 대해 우호적인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현금성자산과 시너지 측면에서 대한항공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7일 한국정책금융공사가 KAI 매각을 위해 실시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그동안 유효경쟁이 설립되지 않아 유찰된 KAI 매각은 이로써 이르면 연내 매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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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KAI를 가져갈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18%가량이 항공우주 부문에서 발생하는 등 일본 경쟁업체의 경우 조선과 항공∙기계 등 다양한 사업구조를 가졌지만 현대중공업은 조선에만 치우쳐 종합중공업체로의 변신이 필요하다는 평가에서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를 보면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등이 과거 조선업만 주력으로 하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항공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을 비교하면 현대중공업이 선박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항공기술력 향상이 가능하고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어 더 긍정적인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현금보유력도 현대중공업이 상대적으로 우세하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책금융공사와 삼성테크윈 등이 보유한 KAI의 지분 41.75%(4,070만주)를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1조~1조5,000억원. 지난 6월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의 현금성자산은 1조1,237억원으로 대한항공(1조1,048억원)과 엇비슷하다. 하지만 계열사의 측면 지원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이 확실히 우세하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현대미포조선(3,117억원), 현대삼호중공업(2,967억원), 현대오일뱅크(1,346억원), 현대종합상사(2,004억원)를 합쳐 2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한 반면 대한항공은 한진(446억원), 정석기업(413억원), 한국공항(192억원), 한진정보통신(135억원) 등 그룹의 현금성자산이 1조2,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올 7월 현대차 지분 1.45%를 매각하면서 7,463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는데다 현대차와 기아차∙현대엘리베이터 등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다른 법인 주식가치도 7,800억원에 달해 KAI 인수대금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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