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경제부처 차관급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행시 13회인 김진표 경제부총리취임으로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이 차관 인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인선 결과가 주목된다.
차관 인사의 최대 변수는 청와대가 적극 개입할 수 도 있다는 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정부부처의 차관과 1급 인사에 고려될 사항이 적지 않다”고 말해 후속 인사구도에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할 경우 예상 후보군에 들지 않았던 인물의 전격 발탁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후속 차관 인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의 힘이 강한 정권초기의 구체적인 정책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도 평가받고 있다. 대부분의 정부 부처는 내부 승진을 희망하고 있으나 부처별로 상황은 약간씩 다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전통적으로 옛 기획원과 재무부 출신이 엇박자로 장ㆍ차관을 맡는 이른바 `뽕짝`의 재현 여부가 관건이다. 전통이 이번에도 고수된다면 김진표 부총리가 재무부 출신이기 때문에 차관은 기획원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행시 17회 동기인 김영주 현 차관보와 오종남 통계청장 등이 지근거리에 있다. 신동규 기획관리실장(14회), 김규복 금융정보분석원장(15회), 김용덕 국제업무정책관(15회) 등의 중용도 거론된다.
기획예산처는 박봉흠 차관(13회)의 장관 기용으로 바로 아랫기수(14회)인 변양균 기획관리실장과 김경섭 정부개혁실장이 서열상으로 유력한 차관 후보로 오르내린다. 이들은 다른 부처의 차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재경부에서 이들보다 후배 기수가 차관에 기용되면 예산처도 영향권에 들 수 밖에 없다.
산업자원부에서 차관 후보가 될 수 있는 1급 인사로는 유창무 기획관리실장ㆍ하명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상 행시 13회), 김재현 무역투자실장ㆍ김동원 자원정책실장ㆍ김칠두 차관보 등 모두 5명. 행시 기수로는 유창무 기획관리실장과 하명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 선임자이나 1급 승진 서열은 김칠두 차관보(14회)가 가장 빠르다. 김진표 부총리와 동기인 유 실장이나 하 위원의 차관 승진 여부가 관심사다.
정보통신부는 김태현 현 차관 후임으로 변재일 기획관리실장ㆍ김창곤 정보화기획실장 등이 꼽히고 있다. 업계 CEO를 장관으로 맞은 만큼 조직 운영의 안정적 틀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내부 승진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특히 정통부는 기존 1급 3명이 모두 승진후 3년이 넘었다는 점을 들며 차관 인선 이후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허성관 장관이 임명되자 후임 차관도 의외의 인사가 나올까 우려하는 분위기에 쌓여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외부인사보다는 해수부의 내부인사가 발탁 승진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신임 차관후보에는 1급인 최낙정 기획관리실장, 박재영 차관보, 이갑숙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동부 차관으로는 김원배(51) 노동부 기획관리실장과 김용달(55) 산업안전공단 이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김 실장은 오랜 기간 노동부에서 근무해 온 관계로 노동행정 전반에 정통해 내부 승진이 이뤄질 경우 가장 유력하다. 김용달 산업안전공단 이사장도 유력후보다.
건설교통부는 내부승진이 무산돼 차관 등 후속 인사는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임 차관 후보로는 최재덕 차관보를 비롯해 과천청사에서 가장 진급이 빠른 김세호 수송정책실장, 김일중 광역교통정책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농림부도 외부에서 장관이 발탁된 만큼 차관은 내부 승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럴 경우 유력 후보 1순위로는 김정호 차관보가 거론되고 있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대외관계가 원만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정무남 농촌진흥청장, 김범일 산림청장 등 외부 등용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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