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구촌 3자합병 붐] 프랑스.일본등 사례급증

최근 다이이치 간교·후지·니혼 코교 등 일본의 세 은행이 세계 최대은행을 탄생시키기 위한 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에선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이 파리바 은행을 인수하려 하자, 방크 나쇼날 드 프랑스(NBP)가 두 합병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알루미늄 회사인 스위스 알그룹이 캐나다의 알캉사와 프랑스의 피시니사를 합병키로 했다. 미국에선 글로벌 크로싱사와 프론티어사의 합병회사 인수에 US 웨스트사와 퀘스트 컴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올들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는 삼각 M&A는 당사자와 투자자·중매회사 모두에게 골치 아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삼각 딜이 시작돼도 반드시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세 회사의 기업문화 차이, 경영자들의 자기 고집을 추스리는 게 양자 합병보다 어렵고, 세 회사의 결합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경우 공정거래당국이 이를 저지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또다른 문제는 경영권 배분이다. 양자간 M&A에서는 한쪽에서 회장을, 다른 쪽에서 대표이사격인 CEO(최고경영자)를 맡아 큰 이견없이 공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 회사가 합쳐질 때 가장 약한 회사가 경영권에서 소외당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 투자자의 입장에선 인수회사의 주식을 팔고, 피인수 회사의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인수가와 시가 사이의 차액을 노리는 것이 M&A 관련회사 투자의 기본 전략이다. 그런데 프랑스의 은행 합병에서와 같이 적대적 M&A가 진행될 경우 투자자들은 피인수 회사의 주식을 샀다가 인수회사가 주식을 매입하지 않을 경우 큰 손해를 보기 쉽다. M&A 알선회사들은 3자 결합이 양자 결합의 연장이라고 설득하지만, 함수관계가 복잡해지고, 거래가 무산될 확율이 높아 투자 위험성이 높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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