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두성전자산업(해외로 뛰는 중기)

◎“「수출의 문」은 두드리는 만큼 열린다”/부피·무게 획기적 감소 핸드폰용 어댑터 개발/해외 상거래현황 철저파악 수출 연 100% 신장두성전자산업(주)(대표 김달호)은 전자부품 및 공구를 제조하는 중소업체로 전체 매출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이를 정도의 수출주력형 기업이다. 지난 93년 2백39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이래 매년 1백%에 가까운 수출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 두성전자산업은 지난 94년 5백6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해 전년대비 1백34%의 고성장을 시현했으며, 지난 95년에는 1천1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해 전년대비 96% 성장과 함께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성전자산업이 이처럼 높은 수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소재로 한 신제품 개발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수출주력품목인 휴대폰용 SMPS(Switching Mode Power Supply) 어댑터는 특수 전원용 집적회로를 장착해 기존의 일반 휴대폰용 어댑터보다 70% 이상 부피 및 무게를 줄였으며, 어떤 가정용 교류 전원도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 사용 부주의에 의한 손상을 방지해주는 특징이 있다. 두성전자산업의 휴대폰용 SMPS 어댑터는 미국 모터로라사가 휴대폰용 기본 어댑터로 사용할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두성전자산업이 자랑하는 또하나의 제품은 「자동조절 소켓렌치」다. 자동조절 소켓렌치는 볼트 및 너트의 사이즈별로 소켓을 갈아 끼워 사용하는 기존의 소켓렌치와는 달리 푸시버튼식 조절장치를 장착, 별도의 소켓이 필요없이 렌치 자체로 아무 사이즈의 볼트나 너트를 조일수 있도록 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두성전자산업은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자동조절 소켓렌치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으며, 뉴욕 국제발명 및 신제품 전시회에서 신제품부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성전자산업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신제품 개발에 큰 몫을 했지만 이에앞서 세계 상품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간파하는 등 효율성 높은 제품전략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만한 상품성을 미리 파악, 이에 걸맞는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실패률을 최소화하는 반면 최대의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실제 SMPS 어댑터는 가벼운 휴대폰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 이에 부응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온 작품이며, 자동조절 소켓렌치 역시 일일이 공구케이스를 구비해야 하는 번잡함을 덜고 초보자라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소비자의 구매 경향을 읽었기 때문에 나온 신제품이다. 국내시장과는 전혀 풍토가 다른 해외시장의 상거래 환경을 파악, 적절히 대응한 것도 단기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이와관련, 김달호 사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샘플과 카다로그만 달랑 보낸후 금방 해외바이어로부터 오더가 없으면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출은 씨를 뿌리고, 가꾼후 수확하는 농사와 같은 것인 만큼 최소한 6개월 이상 해외무대를 두드리고, 문이 열리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또 『수출은 이익이 많아야 5% 정도인, 말그대로 몇센트를 가지고 다투는 치열한 시장인 만큼 한번에 몫 챙긴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며 『20∼30%의 고마진을 남기는 국내시장에서의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많이 팔아서 이익을 남긴다는 방향으로의 사고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와함께 『국내 중소기업중에는 아직도 영문으로 된 카다로그 하나 변변히 갖춘 업체가 드문 실정』이라면서 『차제에 중소기업 전담의 종합상사 설립도 검토해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정구형>

관련기사



정구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