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당국은 군사분계선상 선전물 제거와 양측 함정간 무선통신 개선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20일 오전 판문점 우리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3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남북 실무대표회담에서 양측 영관급 실무대표단은 이 같은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류영철 인민무력부 대좌를 포함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9시30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500여m 거리를 걸어서 ‘평화의 집’에 도착, 미리 기다리고 있던 문성묵(대령) 국방부 대북정책과장 등 남측 대표단의 환대를 받았다.
북측 수석대표인 류 대좌는 회담장에서 “오늘 회담은 그야말로 제일 짧은 시간, 단축된 시간에 끝냄으로써 이 자리를 지켜보는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주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문성묵 남측 수석대표는 “23일이 절기로는 ‘더위로 염소 뿔도 녹는다’는 대하(大夏)인데 이번 회담에서 상호 불신과 의혹, 장애의 뿔까지 다 함께 녹아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화답했다.
오전 회담이 끝난 뒤 문 수석대표는 “주로 서해상 남북 함정간 원활한 무선통신을 위한 개선방안과 군사분계선상 선전물 제거 이행을 위한 협의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분계선상에서의 선전물 제거에 대해 오늘 중 구체적인 제거 일정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또 “서해상에서 남북 함정간 무선통신이 성사되는 비율이 낮아 이를 개선하는 방안을 제의해서 북측도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