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인터뷰] 김진만 초대 한빛은행장

김진만 초대 한빛은행장은 『워크아웃 방식으로 기업에 대한 여신을 운용해 장래성 있는 기업이라면 과감하게 도와주고, 지금 잘돼도 장래성이 없는 기업이라면 손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金행장은 4일 주총에서 행장으로 공식선출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책임경영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든지 책임을 물을 것이며, 은행장도 잘못하면 스스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최대 은행의 행장으로 일하게 된 소감은. 한빛은행 탄생은 국가적 프로젝트다. 은행원으로 출발해 국내 최고은행의 행장직을 맡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소신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각오다. -어디에 경영의 중점을 둘 것인가.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다. 자산이익률(ROA)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각종 생산성 지표와 자산 건전성 등을 세계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 ROA는 1~1.5%, ROE는 15%는 돼야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내년까지는 ROA는 1%, ROE는 15%까지 각각 끌어올려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은행을 만들 것이다. -일부 비상임 이사에 관료출신이 선임되는 등 정부의 입김이 많다는 분석이 있는데, 정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정부는 대주주다. 일부 비상임 이사 선임은 대주주인 정부의 몫이다. 이사회는 경영진의 독주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사회와 행장은 대주주 대표와 경영자의 관계다. 나에게 은행장의 권한이 주어진 만큼, 이사회를 경영에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활용할 것이다. -한일과 상업은행 출신의 임원 6명이 상임이사가 아닌 집행이사로 분류되어 있다. 언제든지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가. 행장과 부행장 2명만을 상임이사로 넣었다. 경영여건을 보아가면서 상임이사를 늘릴 계획이다. 누구든지 경영을 잘못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경영이란 잘못이 있다면 누구든지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은행장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외자유치 계획은. 이르면 이달중 금융자문사(파이낸셜 어드바이저)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3~4개 회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상반기에 4억~5억달러의 외자를 끌어온 뒤 내년 상반기까지 5억달러 이상을 조달해 모두 10억달러를 유치할 방침이다. - 한일과 상업은행의 자회사는 어떻게 처리되는가. 정리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각이나 통폐합 등의 조치를 완료할 것이다. - 합병에 따라 5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이 됐는데, 반도체 빅딜이 늦어지는 등 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응방안은. 아직 잘 파악하지 못했다. 채권은행들과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것이다. - 본점이 두개로 나뉘어지면서 대폭적인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회현동에 완공한 상업은행 입주예정 건물까지 합치면 본점 건물이 3개다. 자구노력 차원에서 가장 비싼 것을 먼저 매각할 것이다. 아예 모두 팔고 다른데로 본점을 옮길 수도 있다. 철저히 상업적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다. 【한상복·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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