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상철 국민연금연구원 박사, "국민연금 수익률 높이려면 해외·대체투자 비중 늘려야"


국민연금이 투자수익률을 높이려면 국내보다 해외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상철 국민연금연구원 박사는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4년 공적연금 기금운용 국제 컨퍼런스'에서 "국민연금은 현재 국내 상장주식의 6.4%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8.7%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을 줄이고 새로운 투자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주 박사는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면 자금을 회수할 때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다"며 "국내 시장 보호와 새로운 투자기회 확보 차원에서 해외 비중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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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민연금의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2043년 2,56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금 규모가 커지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국민연금 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에서 2020년 39.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적 저금리 현상 등 새로운 경제여건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해외 주식 투자, 위험자산 투자 확대 등 공격적인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주 박사는 "국민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비중은 39.6%로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81%),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66.4%), 네덜란드 공무원연금(ABP·59%) 등 글로벌 연기금에 비해 훨씬 낮다"며 "국제적인 저금리 환경 등 새로운 경제여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험관리 역량 강화와 동시에 해외·주식·대체투자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투자 자산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43년 이후 2060년까지 기금 규모가 급격히 감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재정안정성 강화를 위해서도 장기 기대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 위탁운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 박사는 "현재 국민연금 기금의 34%가량에 대한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위탁운용사의 비중을 더욱 높여가기보다는 기금을 대신 운용해주는 운용사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외부 운용사가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초과수익을 거두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총자산에서 위탁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16%에서 지난해 33.8%까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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