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무대응에 비난여론 고조

“갈등 막아야할 보훈처가 갈등 조장”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문제를 두고 국가보훈처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의 파행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5·18 기념행사위원회는 답변 시한으로 정한 지난 15일까지 보훈처가 제창 여부를 통보하지 않자 기념식 불참을 선언했다.


보훈처 직원들은 같은날 저녁 행사위 관계자들의 대책 논의 자리에서 동향을 파악하려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제창 여부를 결정했느냐”는 행사위 측의 질문에 이 직원들은 “우리도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강운태 광주시장, 국회의원, 지역 원로 등 35명은 16일 아침 광주시청에서 긴급 대책회의까지 열었다.


강 시장은 아직 제창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을 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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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시한’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예년 진행상황을 고려하면 식순은 물론 안내서까지 배포됐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보훈처는 여태 묵묵부답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식에 포함하겠다고는 밝혔지만 공연단이 합창할지, 참석자 모두 제창할지에 대한 답변은 없다.

보훈처는 15일 관련 회의를 열고도 논의 내용이나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행사위는 기념식 불참을 선언했고 같은 논란으로 기념식이 두 쪽으로 갈라진 2010년 30주년의 악몽을 떠올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역 사회에서는 보훈처가 여론 흐름을 살펴가면서 갈등과 분열을 방조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5·18 단체의 한 관계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은 노래 한 곡을 부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며 “보훈처는 파행을 유도하고 심지어는 그것을 즐기는 것으로도 비쳐 신뢰를 잃었으니 청와대가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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