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임대 10건중 5~6건은 월세예요"

치솟는 월세·전셋값… 강남권 르포<br>85㎡이하 중소형 전세 거의 없고<br>너무 오른 전세 보증금 마련 부담<br>세입자들 '월세 거부감' 크게 줄어

최근 전세 가격 상승과 함께 월세 가격 상승세도 가팔라지면서 다달이 부담이 늘어나는 세입자들의 고충이 크다. 입구에 전세 시세들을 표시해놓은 서울 대치동 일대 공인중개업소를 한 주민이 지나치고 있다.

"임대 매물 10건 중 5~6건은 월세예요. 전세는 보증금이 워낙 높다 보니 월세 세입자들의 거부감도 예전보다는 덜하죠." (잠실 E공인의 한 관계자) 아파트 전셋값 상승으로 월셋값이 치솟으면서 임대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웬만한 대단지에서는 월세 매물이 오히려 전세 매물을 웃돌고 있다. 4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전월셋값이 다시 오름세를 타면서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권 일대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는 물론 월세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서초구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전세 매물이 다시 부족현상을 보이면서 전세가 5억5,000만원선인 59㎡(이하 전용면적 기준)가 보증금 1억원, 월세 200만~2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월세 이율이 약 5%선으로 전세가 상승으로 월세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게 이 일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송파구 잠실 일대 새 아파트들의 경우 최근 월세 매물이 전세 매물을 웃도는 분위기다. 이 지역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수요자가 많은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 매물이 거의 없고 오히려 보증부 월세 매물이 더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그동안 높은 월세 금액에 부담을 느끼던 세입자들의 거부감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단기간에 급격히 오른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금리상승으로 대출 부담을 느끼는 세입자들이 차라리 월세 매물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한강로 S공인 관계자는 "용산파크자이 32㎡의 경우 1~2년 전만 해도 월 80만~85만원이 적정 월세가로 여겨졌지만 최근 월 95만원까지 값이 올랐다"며 "과거 매물마다 큰 편차를 보이던 월세 시세도 최근에는 전세처럼 안정화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전세를 재계약하며 전세보증금은 그대로 둔 채 월세만 20만~30만원 더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세입자들로서는 부담이 늘지만 전세 매물 찾기가 쉽지 않으니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월세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 전반적으로는 전세 선호도가 높아 월세 거래가 안정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역삼동 스마트공인 관계자는 "월세는 전세와 달리 아직은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상승률이 전세에는 못미친다"며 "시장 활성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평균 월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라 1996년 10월 (2.9%)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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